[한보철강 부도 표정]『부도 정말이냐』 직원들 망연자실

  • 입력 1997년 1월 24일 07시 59분


[金會平·許承虎기자] ○…23일 저녁 한보철강의 최종부도 소식이 전해지자 한보그룹 직원들은 거의 일손을 놓은 채 『정말이냐』며 그룹에 미칠 영향을 걱정. 23일 오전까지도 직원들은 은행의 자금지원을 기다리면서 한보철강이 그룹에서 떨어져나가지 않기만을 바랐으나 막상 부도소식이 전해지자 모두 망연자실한 분위기. ○…한보의 비서실 일각에서는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이 주권포기각서를 쓰지 않아 은행이 부도처리했다는 소식에 『은행이 해도 너무 한다』며 분개하는 분위기. 한 관계자는 『주식을 담보제공하겠다는데도 부도를 낸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흥분하기도. ○…재정경제원은 23일 오후 정총회장이 경영권포기각서 거부 등 끝까지 버티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크게 당황하다가 끝내 부도처리로 결론이 나자 씁쓸해하는 표정. 재경원 금융정책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만해도 『정총회장이 결국 경영권포기각서를 쓰게 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부도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고심했는데 「은행관리」로 마무리돼 다행』이라고 말하는 등 낙관적인 분위기. 그러나 오후 4시가 조금 넘어 금정실 관계자가 제일은행측과 통화하면서 정총회장이 경영권포기각서는 물론 추가담보제공까지도 거부했다고 알려지자 상황은 급반전. 尹增鉉(윤증현)금정실장은 즉시 韓昇洙(한승수)부총리와 대책마련에 나섰고 오후 5시가 채 안돼 「부도처리」얘기가 흘러나왔다. 재경원 관계자는 「정총회장이 밤사이에 마음을 바꿀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더이상 질질 끌려다닐 수 없다』며 이미 최종결정이 났음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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