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도산 공포」…도급순위 57위 「동신」부도

  • 입력 1996년 12월 21일 19시 52분


올들어 우성건설 건영 등 대형업체에 이어 21일 도급순위 57위의 중견 주택업체 동신(대표 朴承壎·박승훈)이 부도를 내고 쓰러짐에 따라 세밑 건설업계에 「부도 도미노」의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건설업체의 잇단 부도로 올들어서만 4만7천여가구의 입주예정자들이 입주시기가 지연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중견 주택전문 건설업체인 동신은 지난 20일 제일은행 영업1부에 돌아온 어음 2백44억원을 막지못해 1차부도를 낸데 이어 21일에도 결제를 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동신은 20일 1차 부도가 나자 서울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동신의 총부채 규모는 지난9월말현재 4천2백83억원으로 그동안 주택경기침체에다 아파트 재건축사업등이 지연되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건설업계 부도는 지난해 유원건설 삼익 뉴서울주택 영진건설 등 중견 건설업체들이 쓰러진 데 이어 올들어 지난 1월 도급순위 18위인 우성건설, 21위인 건영이 잇달아 부도를 냈다. 21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미분양아파트누적과 택지난 자금난 등 3중고로 올들어서만 이날 현재 1백89개 건설업체가 부도를 냈다. 건설업계는 부도건설업체가 연말까지 작년(1백45개)보다 40%나 늘어난 2백여개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도별 부도율도 지난 94년 1.9%, 95년 4.9%, 올해 6.0%(예상치)수준으로 치솟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융 및 세제지원 수도권택지확보 등 정부차원에서 근본적인 지원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건설시장 완전개방에 따라 건설업체의 부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吳潤燮·千光巖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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