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綜金 소수주주에 넘어갔다…한화 몰래 주식40% 매입

  • 입력 1996년 12월 6일 08시 14분


한화그룹계열의 한화종합금융 경영권이 제2대주주인 朴宜松(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회장 등 소수주주에게 넘어갔다.

재벌그룹 계열의 금융회사가 소수주주의 집단적인 주식매집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것은 국내에선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박회장은 지난 8월경부터 자신과 친분이 있는 李鶴(이학)우학그룹회장 등과 공동으로 한화종금주식을 집중 매집, 이날 현재 전체 주식의 40%가량을 확보했다.

종전 최대주주였던 한화그룹의 지분은 金昇淵(김승연)한화그룹회장의 개인지분 3.35%를 포함, 18.94%밖에 안돼 한화는 2대주주로 밀리면서 경영권을 잃게 됐다.

박회장 등의 주식매집을 통한 경영권장악은 최대주주 몰래 진행된 적대적인 기업매수 행위로 재벌그룹 계열 금융사를 인수대상으로 삼았다는점에서 재계에큰충격을주고있다.

박회장은 지난 8월 이회장에게 한화종금 주식매수에 동참해줄 것을 부탁했으며 이에 따라 우학그룹계열사인 신극동제분 등이 장내에서 한화종금 주식 19%를 매수했다.

또 당시 6.4%의 지분을 갖고 있던 박회장도 주식을 매집, 보유지분을 10%로 늘렸으며 박회장과 친분이 있는 몇몇 개인투자자들도 주식을 11%이상 확보했다.

박회장 등은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영권인수과정을 공개하고 증권감독원에 주식취득사실을 신고할 예정이다. 그리고 곧이어 임시주주총회를 소집, 경영진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장은 5일 한화종금 주식매집과 관련, 『앞으로 전문 경영인을 영입, 경영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李熙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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