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 가속…부도율 사상 최고치 기록

  • 입력 1996년 11월 9일 20시 50분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건설업체 부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9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2천8백40개 일반건설업체 가운데 올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부도를 낸 업체수는 1백64개로, 지난해 전체 부도업체수 1백45개를 이미 넘어서 사상 최고치인 5.7%의 부도율을 기록했다. 건설업체의 연도별 부도율은 90년의 0.3%, 91년에는 1.4%,93년에는 3.0% 등으로 상승추세를 보이다가 94년에는 1.9%로 떨어졌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4.9%로 치솟았었다. 올들어 건설업체 부도율이 급상승한 것은 주택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아파트 미분양 적체가 계속돼 자금회수가 안되는데다 국내 건설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졌기 때문이다. 또 국내 산업전반에 걸친 경기침체로 민간부분의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민간기업들이 건설 발주물량을 줄이고 있는 것도 부도급증의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건설시장이 전면 개방되면 경쟁력 있는 외국 건설업체들이 몰려와 국내 건설업체의 부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건설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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