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승의 투자전략]섣불리 「팔자」대열 합류 『금물』

  • 입력 1996년 10월 17일 10시 38분


최근 1주일여동안 종합주가지수가 50포인트 가까이 상승하는 등 증시가 모처럼 활 황세를 타고 있다. 하루 거래량도 연일 5천만주선을 넘고 있으며 신용융자잔고를 크 게 밑돌았던 고객예탁금도 큰 폭으로 불어났다. 증시가 침체국면에 빠졌을 때 떠났 던 일반투자자들도 서서히 되돌아오고 있다. 이런 마당에 일부 투자자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주식이 이미 오를만큼 오른 것이 아닌가 걱정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주식시장에서는 주가재하락을 우려한 경계성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때는 보통 거래량이 급증하고 주가의 장중 기복도 심해진다. 얼핏보면 주식시장이 매우 위험하게 비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주가가 최고점에 도달했을 때 뿐만 아니라 대세상승국면에 접 어들었을 때도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섣불리 매도대열에 참가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주식을 매각한 뒤 주가가 계속 상승하면 그 매각대금을 들고 다시 증시로 되돌아 오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 매각대금으로 다시 주식을 살 경우 이미 주가는 최고점에 닿아있을 경우가 많다. 또 주식을 최고점에서 팔겠다는 생각보다는 최고점을 확인하고 팔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주식시장은 철저하게 투자자들의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시장이다. 주식을 사고 파 는 사람들이 서로 비슷한 상황인식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량거래가 일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대량의 자금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다. 따 라서 과열을 경계하여 보유주식을 매각하고 나간 투자자들은 증시가 계속 호황이면 언제든지 되돌아오게 마련이다. 다행히 최근들어 증시외부로부터 자금이 새롭게 유입되고 있으며 거래회전율이나 신용융자미수잔고 등 각종 지표들이 위험수위를 가리키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조급한 마음으로 주식을 팔았다가 되사는 실수를 범하지 말고 좀 더 느긋 한 자세로 상승추세를 면밀히 지켜볼 것을 권한다. (동서증권투자분석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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