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박근형의 씨앗이 맺은 ‘창작 공연 3편’

  • 동아일보

2인 기부로 마련 ‘연극내일 프로젝트’
시연장 찾아 “고생길 온것 환영” 격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박근형, 신구 배우(왼쪽에서 두 번째부터)가 ‘2026 연극내일 프로젝트’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작품 시연을 감상하고 있다. 뉴시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과 박근형, 신구 배우(왼쪽에서 두 번째부터)가 ‘2026 연극내일 프로젝트’ 연습실 공개 행사에서 작품 시연을 감상하고 있다. 뉴시스
“제가 열아홉 살이던 1958년도부터 연극을 했는데, 그 과정은 어둠 속의 긴 터널이었습니다. 여러분, 고생길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원로 배우 박근형(86)이 7일 서울 종로구 아르코꿈밭극장에서 청년 배우들을 격려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극장에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 ‘연극내일 프로젝트’에 선발된 청년 배우 30명이 24∼26일 선보일 창작 연극 3편의 주요 장면을 시연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배우 신구(90)는 “연극은 사람의 일”이라며 “그 표현이 정직해야 하고 그걸 놓치면 다 허사가 된다”고 당부했다.

‘연극내일 프로젝트’는 배우 신구와 박근형이 조성한 ‘연극내일기금’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청년 연극 배우들이 연기 훈련부터 창작, 제작 등 공연 전 과정을 경험하며 성장하도록 돕는다. 두 배우는 지난해 무대에 올랐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특별 기부 공연을 통해 얻은 수익금 전액과 기부금 등을 모아 기금을 마련했다.

선발된 배우들은 창작 연극 ‘피르다우스’ ‘탠덤’과 ‘여왕의 탄생’을 공연한다. 시연을 지켜본 두 배우는 각자 첫 무대에 섰던 경험을 들려줬다. 신 배우는 “1962년 ‘소’로 처음 무대에 섰는데 당시를 돌아보면 어떻게 해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당황하고 옆이 보이지 않았다”며 “젊은이들이 우리보다 훨씬 나은 환경에서 연극을 접할 기회가 생겨 고맙다”고 했다. 박 배우도 “빛이 없어 찾아 헤매던 과거에 비하면 갈 길이 보이는 희망적인 상황”이라고 했다.

이날 두 배우는 7월 개막하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 출연할 예정임을 깜짝 발표했다. 박 배우는 “‘고도를 기다리며’ 139회 공연에서 받은 사랑을 돌려 드리기 위해 고민하다가 기부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베니스의 상인’ 또한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면 기부 공연을 이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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