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가 실사판 ‘라푼젤’ 주인공에 원작과 닮은 백인 배우들을 캐스팅하며, 잇따른 ‘PC 논란’과 흥행 참패를 딛고 전략 선회에 나섰다. 왼쪽은 라푼젤 역의 티건 크로프트, 오른쪽은 플린 라이더 역의 마일로 맨하임. 인스타그램 갈무리
디즈니가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실사 영화 주인공을 공개했다.
8일(현지 시각) 디즈니 스튜디오의 공식 SNS 계정에 따르면, ‘라푼젤’ 실사판의 주인공 라푼젤 역에는 호주 출신의 배우 티건 크로프트(21)가, 상대역인 플린 라이더 역에는 미국 출신 배우 마일로 맨하임(24)이 각각 캐스팅됐다.
두 배우 모두 백인으로, 특히 라푼젤 역의 티건 크로프트는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대표적인 백인 여성상이다.
● ‘백설공주·인어공주’ 모두 실패
영화 ‘인어공주’에서 주인공 애리얼 역을 맡은 할리 베일리. 디즈니플러스 제공이번 캐스팅은 디즈니의 이전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 디즈니는 최근 몇 년간 실사화 프로젝트에서 ‘다양성 확보’를 명분으로 원작과 다른 인종을 캐스팅해 왔다.
하지만 곧바로 거센 ‘원작 파괴’ 논란으로 이어졌고, 이는 낮은 실적으로도 이어졌다. 3900억 원 가량의 거액이 투입된 ‘백설공주’는 전 세계 수익 1억4570만 달러(약 2110억원)에 그치며 손익분기점을 크게 밑돌았고, 흑인 인어공주를 내세웠던 ‘인어공주’ 역시 기대 이하의 수익을 거뒀다.
● ‘원작 충실‘로 전략으로 선회?
025년 7월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엘 캐피탄 극장에서 열린 영화 ‘좀비 4: 뱀파이어의 새벽’ 시사회에 출연 배우인 마일로 맨하임이 도착하고 있다. AP/뉴시스연이은 부진에 디즈니는 지난해 ’라푼젤‘ 제작 계획을 발표한 지 4개월 만에 프로젝트를 잠정 중단하거나 실사화 전략을 설계해 온 주요 인사를 교체하는 등 경영 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
그러다 지난해 6월 개봉한 ’릴로&스티치‘ 실사판이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며 ’라푼젤‘ 제작에도 다시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라푼젤‘ 캐스팅을 두고 디즈니가 과도한 PC주의(차별적 표현 지양)에서 탈피해 ’원작 충실‘로 전략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실사영화 개봉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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