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낳아~”…아나운서가 알려주는 맞춤법[동아닷컴 금주의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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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2월 5일 17시 41분


교보문고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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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뉴스는 맞춤법입니다/ 박지원 지음/ 288쪽·1만6800원·크레타

요즘 썸 타던 그 사람, 꽤 괜찮다 싶었는데 문자가 왔다. “감기 빨리 낳아.”

최근 조사에 따르면 ‘연인에게 가장 정떨어지는 순간’으로 맞춤법을 꼽은 비중은 32.3%에 달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신뢰도가 뚝 떨어지는 직장 상사, ‘광탈’하는 자소서, ‘정뚝떨’ 썸남·썸녀의 공통점은? 바로 ‘맞춤법’이다. 영상의 시대라지만, 우리는 여전히 ‘글’로 평가받고 ‘말’로 연결된다.

이 책은 “정답입니다~!”라는 명쾌한 외침으로 유명한 박지원 아나운서의 ‘우리말 생존기’다. 〈우리말 겨루기〉와 을 진행하며 생방송의 긴장감 속에서 매일 말과 글을 갈고닦은 경험이 담긴 ‘전술서’이기도 하다.

박 아나운서는 맞춤법을 세 갈래로 나누어 다뤘다. 첫 번째는 ‘필수로 알아야 할 맞춤법’이 나오고, 그 다음으로는 ‘자꾸만 헷갈리는 맞춤법’, 마지막으로 ‘고수의 맞춤법’이다. 각 단원 사이에는 일상에서 자주 틀리는 맞춤법을 정리한 ‘요약’과 ‘쉽게 기억하기’ 박스를 넣어 요점을 쏙쏙 정리했다.

국어책 특유의 장황한 설명은 싹 빠졌다. 대신 족집게 과외처럼 요점만 쏙쏙 뽑아 담아냈다. ‘의외의 표준어’나 ‘문해력 필수 어휘’ 같은 팁은 덤이다. 이 책 한 권이면 당신도 호감 가는 ‘맞춤법 고수’로 거듭날 수 있다.

◇ 그림자 바이러스/ 코니 츠웨이그, 제러마이아 에이브럼스 지음/ 456쪽·2만2000원·용감한 까치

“성격인 줄 알았는데, 그림자였다.”

이 책은 카를 융의 질문에 43명의 심리학자, 정신과의사, 저널리스트가 답한 ‘그림자’ 심리 탐구서다. 융의 그림자 이론이 어떻게 생겨났고, 어떤 맥락에서 발전했는지를 실질적으로 짚어낸다.

융은 1917년 에세이 〈무의식의 심리학에 관해〉에서 그림자를 ‘우리 안에 존재하는 타자’, 즉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습, 불쾌하고 부끄러운 특성,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심리 기능들의 총체라고 설명했다. 이후 그의 제자들과 분석심리학 연구자들은 이 그림자 개념을 토대로 인간 무의식 속 ‘어둠의 영역’을 더 깊이 파헤쳐 왔다.

이 책은 그 연구들을 바탕으로 개인·사회·문화·정치가 왜 적대적으로 변해가는지, 그 심층 구조를 그림자 이론으로 해석한다. 또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가 자신의 그림자를 실제로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은 현재가 불모지처럼 느껴진다면, 지금 바로 나의 그림자를 만나야 한다고 말한다. 열등하고 숨기고 싶은 자아까지 끌어안는 순간, 인간은 더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무의식 속 그림자는 지금도 ‘어린아이의 모습 그대로’ 누군가가 봐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은 그 그림자와 마주할 첫걸음을 제시한다.

◇ 우리 아이 마음에도 길이 있다/ 김선주 지음/ 264쪽·1만9800원·자유로운 상상


청소년 불안장애를 중심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겪는 심리적 혼란과 그 극복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다.

심리상담사이자 부모인 저자는, 사회불안장애·공황장애·범불안장애 등 다양한 청소년 불안 사례를 통해 우리가 자주 놓칠 수 있는 아이의 마음을 짚는다. 정신건강 문제의 절반 이상이 14세 이전, 4분의 3이 24세 이전에 시작된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치료와 회복은 가능하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저자는 아이들을 “회분에 심어진 작은 화초”에 비유하며, 부모의 햇볕 같은 웃음과 물 같은 격려가 아이의 성장을 이끈다고 말한다.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마음, 드러내지 않아도 곁에 있어야 하는 존재로서의 부모를 이야기하며, ‘아이의 편’이 되어주는 길고도 단단한 여정을 안내한다.

#맞춤법#우리말#그림자 이론#카를 융#심리학#청소년 불안장애#부모와 자녀#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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