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행복을 줄 수 있다면, 무엇이 되어도 좋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6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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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박스/표지율 글, 그림/40쪽·1만5000원·노란돼지(4세 이상)

수년 전 공중전화박스로 사용된 빨간 박스는 과거를 떠올리며 “개구쟁이 녀석들이 장난을 쳤고, 할머니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고 말한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이 전화기를 데려갔다. 빨간 박스는 마음이 아팠다. “우리는 언제나 함께였는데….”

빨간 박스는 어느 강가로 옮겨졌다. 자전거로 국토를 종주하는 사람들이 안에 들어와 인증 도장을 찍는다. 술에 취한 아저씨가 실례를 할 때도 있고, 강아지들이 들어와서 쉬기도 한다. 몇년 뒤 빨간 박스는 또 어딘가로 옮겨진다. 이번엔 숲속 작은 도서관으로 변신한다. 박스 안에 쌓인 책을 꺼내 사람들은 새로운 추억을 쌓기 시작한다. 빨간 박스는 말한다. “바뀌지 않는 건 없다는 걸 알아요. 나는 또 무엇으로 변해 있을까요? 바라는 건 단 하나, 지금처럼 누군가에게 행복을 줄 수 있기를….”

시시각각 변화하는 삶 속에서 빨간 박스가 새로운 쓰임을 찾아가는 과정과 이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인상적이다. 깔끔하고 세련된 그림 역시 흥미롭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공중전화박스#빨간 박스#새로운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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