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처럼 날고, 천박사와 인증샷… 체험 팝업존 인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9일 03시 00분


코멘트

건물 전체 영화 세트장처럼 꾸며
총 쏘는 등 실제 영화장면 연출해
팬들 요청으로 다시 문 열기도

‘무빙’ 팝업존에서 극중 초능력자 김봉석 역을 맡은 배우 이정하가 교실에서 떠오르는 모습을 구현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무빙’ 팝업존에서 극중 초능력자 김봉석 역을 맡은 배우 이정하가 교실에서 떠오르는 모습을 구현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는 지난달부터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2층 건물이 있다. ‘반갑다. 괴물아’라고 적힌 노란 풍선이 건물 꼭대기에 매달려 있고, 커다란 간판엔 ‘이곳에 초능력자가 산다’는 문구가 담겼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무빙’을 홍보하기 위한 스페셜 팝업존이다. 이곳에서는 국정원 요원인 드라마 주인공들처럼 비비탄총으로 사격 연습을 할 수 있고, 비행 초능력을 가진 인물 봉석이처럼 교실 천장으로 붕 뜬 모습을 연출해 기념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지난달 5일부터 20일까지 운영된 팝업존은 팬들의 요청에 따라 1일 다시 문을 열어 다음 달 3일까지 운영된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콘텐츠, 영화를 홍보하기 위한 체험형 공간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기존엔 배우들이 무대 인사를 하거나 유동 인구가 많은 곳에 포스터를 내걸어 작품 홍보를 했지만 최근엔 건물을 통째로 빌려 관람객이 직접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관람객들의 콘텐츠 몰입도를 높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증 행사를 통해 2차 홍보 효과를 누리는 것.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강남구 신사동은 콘텐츠 팝업존 단골 지역이다. 27일 개봉을 앞둔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8일부터 2주간 성수동에 ‘천박사 퇴마 연구소 1호점’을 운영한다. 한 개 층 상가 건물 전면에 주인공인 배우 강동원이 커다랗게 그려져 있어 눈길을 끈다. 취향에 따라 부적을 꾸며 보거나, 신입 퇴마 연구원 명함을 만들어 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SNS에 인증샷을 올린 관람객에게는 극 중 강동원 모습을 본뜬 키링과 티셔츠 등을 선물로 줘 홍보를 유도한다. 성수동엔 한 개 층 전체를 빌린 넷플릭스 드라마 ‘너의 시간 속으로’ 팝업존이 있고, 송강호 주연의 영화 ‘거미집’도 영화 세트장 콘셉트로 3개 층 체험 팝업존을 운영하고 있다.

27일 개봉하는 워너브러더스의 공포영화 ‘더 넌2’ 역시 신사동에 영화 속 기숙학교를 본뜬 3개 층 규모의 팝업존을 열었다. ‘더 넌2’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재현한 공간에서 방 탈출을 즐길 수 있다.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보통 억대의 비용이 드는 체험 공간은 젊은층에게 반응이 뜨거워 작품 홍보 효과가 상당하다고 한다.

넷플릭스는 “체험형 공간을 통해 팬들이 드라마나 영화 속 세계관과 캐릭터를 한층 가까이 체험하게 되고, 더 즐겁고 풍요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며 “팝업존을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무빙 팝업존#체험존#체험 팝업존#천박사 퇴마 연구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