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에 돌아온 ‘존 윅4’… 말 대신 ‘액션’ 폭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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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누 리브스 169분 러닝타임중
380단어만 말하고 몸으로 보여줘
국내 개봉 첫날 관객 11만명 넘어
‘스즈메…’ 꺾고 박스오피스 1위로

영화 ‘존 윅4’에서 존 윅(키아누 리브스·왼쪽)이 자신을 처치하기 위해 급습한 최고회의 병력에 맞서 쌍절곤으로 싸우고 있다.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존 윅4’에서 존 윅(키아누 리브스·왼쪽)이 자신을 처치하기 위해 급습한 최고회의 병력에 맞서 쌍절곤으로 싸우고 있다. 레드아이스엔터테인먼트 제공
169분 동안 쏘고 베고 때려눕히는 장면만 나오는데도 지루하지 않다. 이 어려운 걸 존 윅이 또 해냈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액션 영화 ‘존 윅4’가 12일 개봉했다. 2019년 3편이 나온 후 4년 만이다. 리브스는 미국 뉴욕, 일본 오사카, 프랑스 파리를 오가는 화려한 배경 속에서 러닝타임 내내 우아한 액션 연기를 펼친다.

‘소중한 것을 잃은 킬러의 액션 활극’. 존 윅 시리즈 전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4편도 다르지 않다. 전편에서 큰 부상을 입은 그는 뉴욕 지하의 비밀 거처에서 재활 훈련을 마친다. 그는 거대 범죄 조직 수장으로 결성된 최고 회의의 장로를 찾아가 자신의 결혼반지와 자유를 되돌려 달라고 청하지만 거절당한다. 이에 존 윅은 장로를 죽이고, 최고 회의는 존 윅을 처치하기 위해 눈에 불을 켠다.

존 윅 시리즈 중에서도 이번 편은 특히 말 대신 몸으로 보여준다. 리브스는 169분의 러닝타임 중 단 380단어만 말한다. 스턴트맨 출신으로 시리즈 전편의 연출을 맡은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은 “첫 대본에서 대사를 절반 덜어낸 것”이라고 밝혔다.

리브스 특유의 ‘빠르고도 느린’ 액션 연기는 여전히 눈을 잡아끈다. 쉴 새 없이 움직이지만 사뿐사뿐 날아다니는 나비 같기도, 잘 짜 맞춰진 안무를 하는 댄서 같기도 해서 자연스레 동양 무술이 떠오른다. 리브스는 2015년 존 윅 1편 개봉 때 내한해 “유난히 작품 속에서 동양 무술을 많이 선보였다. 동양 무술을 통해 몸의 긴장감을 유지하고 나 스스로를 통제, 관리하는 방법을 배웠다”고 했다.

이번 편은 동양 무술을 액션 장면에 적용하는 데서 더 나아가 홍콩 액션스타 전쯔단(甄子丹)이 존 윅의 오랜 친구 케인 역을 맡았다. 그는 존 윅을 죽이라는 최고 회의의 지시에 목숨을 걸고 그와 승부를 벌인다. 전쯔단과 맞붙는 장면에서 리브스는 쌍절곤을 이용한 액션 연기를 선보인다. 또 오사카 콘티넨털 매니저 시마즈 코지 역은 일본에서 ‘국민배우’로 불리는 사나다 히로유키가 맡아 검술을 선보이는 등 영화 곳곳에 동양적 요소가 가미됐다.

특히 눈여겨 볼 부분은 마지막 액션 장면. 존 윅이 결투장인 파리 사크레쾨르 대성당으로 올라가는 길, 킬러들이 그에게 걸린 현상금을 타기 위해 하이에나처럼 달려든다. 존 윅은 계단에서 힘겹게 차례차례 그들을 무찌른다. 사람은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죽이면서 강아지에게는 무한한 연민을 가진 존 윅의 면모는 4편에서도 잠시 등장한다. 영화 스토리상 4편에서 시리즈가 마무리되는 듯하지만 제작사는 5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화는 미국 개봉(3월 24일) 첫 주말에 73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주말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다. 존 윅 시리즈의 첫 주말 성적 중 최고다. 한국에서도 초반 기세가 좋다. 존 윅4는 개봉 첫날인 12일 11만3147명이 관람해, 개봉 직후부터 36일 연속 1위를 지키던 ‘스즈메의 문단속’을 제쳤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존 윅4#키아누 리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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