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두른 스타일스 “한국, 안녕”… 1만5000명 열광의 떼창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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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시대의 아이콘’ 첫 내한공연… BTS-블랙핑크 멤버도 관람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일 첫 내한공연을 연 해리 스타일스는 한국 팬이 건네준 태극기를 몸에 두르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Lloyd Wakefield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일 첫 내한공연을 연 해리 스타일스는 한국 팬이 건네준 태극기를 몸에 두르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Lloyd Wakefield
반짝이는 스팽글 점프 슈트에 가슴과 양팔에 선명한 타투. 특유의 중저음으로 “한국, 안녕”이라고 우리말로 인사하며 등장한 팝 스타 해리 스타일스(29)는 ‘시대의 아이콘’ 그 자체였다.

스타일스가 20일 오후 8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첫 내한공연을 열었다. 무지갯빛으로 꾸며진 무대 위에 오른 그가 처음 부른 건 ‘Music for a Sushi Restaurant’(2022년). 지난달 미국 ‘제65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앨범 ‘해리스 하우스’의 첫 곡이다. 그는 이를 시작으로 ‘Watermelon Sugar’ 등 총 18곡을 불렀다. 세 번째 곡 ‘Adore You’(2019년)부터 돌출무대에 발을 들이며 악동처럼 무대를 누볐다.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 1만5000여 명은 모든 곡에서 떼창을 이어갔다. 간주나 무대 전환 사이에도 함성은 그치지 않았다. 후반부에 ‘Treat People With Kindness’(2019년)가 시작되자 스탠딩석이 아닌 지정석에 앉아 있던 관객들까지 일어서며 열광했다. 스타일스가 우리말로 “사랑해요” “고마워요”를 연신 외치면 관객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스타일스는 13년 동안 내한을 기다렸다는 한 한국 팬이 스케치북에 써 온 편지를 한 줄씩 읽어내려갔다. 이날 생일이라는 또 다른 팬을 위해선 “우리 다함께 축하 노래를 부르자”고 외친 뒤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가며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팬들이 무대 위로 보낸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는가 하면 팬이 건넨 갓을 받아 직접 머리에 썼다.

스타일스는 공연을 마치며 “정말 환상적인 밤이다. 여러분들은 완벽했다. 내가 한국에 온 유일한 이유”라며 거듭 엄지손가락을 들어올렸다. 이어 “오늘이 우리의 첫 만남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스타일스는 2011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5인조 보이그룹 ‘원디렉션’의 멤버로 데뷔했다. 정규 1∼4집을 모두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 200’ 정상에 올렸고, 2017년 싱글 ‘Sign of the Times’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신현태 대중음악평론가는 “스타일스가 최전성기를 누리는 이유 중 하나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잘하기 때문”이라며 “관객과 호흡하는 텐션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RM, 슈가, 뷔, 정국과 블랙핑크의 로제와 제니, 에스파의 카리나와 윈터도 이날 공연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팝 스타#해리 스타일스#첫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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