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악으로 듣는 스페인 음악… 가야금과 협연 이색 무대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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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체르토 말라가’ 두번째 내한공연
내달 7일 로드리고 작품 등 연주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내한공연을 4월 7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여는 스페인 실내악단 콘체르토 말라가. 공연문화예술봄 제공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내한공연을 4월 7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여는 스페인 실내악단 콘체르토 말라가. 공연문화예술봄 제공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실내악단 콘체르토 말라가가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4월 7일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장천홀.

콘체르토 말라가는 1996년 ‘98세대’ 작곡가들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창단된 실내악단이다. 98세대란 1898년 스페인이 미국과의 전쟁에서 패한 뒤 무너져 가는 조국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스페인 부흥의 정신을 외쳤던 예술가들을 일컬었던 용어다.

이 악단은 창단 후, 17세기부터 오늘날까지의 스페인 음악을 아우르며 연주의 외연을 넓혀왔다. 세계적 기타리스트 페페 로메로, 바이올리니스트 마리아나 시르부 등과 협연하며 유럽과 미국에서 1000회 이상의 순회 연주를 펼쳤다.

2018년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 탄생 150주년을 기념해 지휘자 호세 세레브리에르가 지휘한 음반 ‘Serebrier conducts Granados’는 미국에서 1000만 명 이상이 시청하는 라틴 그래미상의 베스트 클래식 앨범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호아킨 투리나 ‘투우사의 기도’, 호아킨 로드리고 ‘두 개의 안달루시아 소곡’, 마누엘 데 파야 ‘사랑은 마술사’ 하이라이트 등 스페인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독일 막스 로슈탈 콩쿠르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은 비발디 협주곡 ‘사계’ 중 ‘봄’을, 첼리스트 홍승아는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의 첼로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특히 가야금 연주자 이수은(이화여대 교수)이 김대성 곡 ‘가야금과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뮤즈’를 협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한국 전통악기가 솔로를 맡는 창작곡이 해외 악단의 내한 공연에서 연주되는 일은 드문 경우로 꼽힌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콘체르토 말라가#내한공연#실내악#스페인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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