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울엄마 위해 책을 읽으면 나만의 친구가 나타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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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비밀 친구/경혜원 글, 그림/68쪽·1만6000원·창비(4세 이상)

아이는 늘 혼자다. 아이의 엄마는 아프고, 아빠는 회사일로 바쁘다. 아이는 주말마다 병원에 입원한 엄마를 보러 간다. “엄마, 잘 지냈어? 내가 재미있는 공룡 이야기 읽어 줄게.” 하지만 엄마는 대답이 없다.

그때였다. “그 다음은 뭐야? 네가 읽는 책 정말 재미있다. 내 이름은 두리야.” 책에 등장한 공룡이 아이에게 나타났다. 아이와 두리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 뒤로 아이는 매주 주말을 손꼽아 기다린다. 엄마에게 책을 읽어주면 ‘커다란 비밀친구’ 두리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이가 속마음을 터놓을 때마다 두리는 “그럴 수 있어. 그래도 괜찮아”라며 위로한다. 그런 두리와 아이에게 이별의 순간이 다가온다. “내 가족과 친구들은 오래전에 다른 별로 갔어. 나도 이제 가야 할 것 같아…. 엄마가 그리워.” 아이는 마음이 아프지만 두리의 등을 쓰다듬으며 친구를 떠나보낸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깊어지는 아이와 두리의 우정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이별을 슬퍼하기보단 두리와의 추억으로 이겨 나가는 아이에게서 왠지 모를 뭉클함이 느껴진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엄마#나만의 친구#비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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