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피격에 안중근 의거 언급한 WSJ…서경덕 “역사 인식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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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4일 09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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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미국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격 사건을 보도하며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예시로 다룬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명백한 역사 인식 부재”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 이후 최근 국내외 언론에서 일본 전현직 총리 피습 역사에 관한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WSJ는 ‘아베 신조 총격 사건이 일본의 전쟁 전 정치 폭력 역사를 상기시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일본에서 가장 영향력 있고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총리 중 한 명인 이토 히로부미는 1909년 중국 북동부에 위치한 기차역에서 살해됐다. 암살자는 일본의 한반도 식민지화에 반대했던 한국인 민족주의자였다”고 소개했다.

또 “1921년 11월 당시 총리인 하라 다카시가 정부 정책에 반대한 도쿄역 철도 개찰원에게 흉기에 찔려 살해됐다”며 “1936년 2월 쿠데타를 시도한 음모자들이 가장 영향력 있었던 다카하시 고레키요(전 총리)와 다른 사람들을 암살했다”고 보도했다.

서 교수는 해당 기사에서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예시로 다룬 것이 “명백한 역사인식 부재”라고 판단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다른 사건들은 일본 내부의 정치적 문제로 인한 폭력 사건인 반면 안중근 의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은 ‘독립운동’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독자들이 이번 기사로 인해 역사적인 오해를 할 수 있다”며 WSJ에 기사 수정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무쪼록 향후 미국 언론에 한국의 문화와 역사를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캠페인을 더 펼쳐 나가야겠다”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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