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위한 컵라면 나온다…‘점자 표기’ 제품 내달 출시

  • 동아경제
  • 입력 2021년 8월 31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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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의 편의 증진을 위한 컵라면(용기면) 제품이 드디어 출시된다.

삼양식품은 점자가 표기된 용기면 제품을 내달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점자 적용 제품은 시각장애인의 용기면 구매 및 취식 과정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다. 그동안 시각장애인들은 라면을 구매할 때 점자 표기 제품이 없어 선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용기면 물을 맞추기 위해선 용기 안에 손가락을 직접 넣어 확인해야 했다.

점자 표기 용기면은 소비자로부터 제안이 오면서 시작됐다. 삼양식품은 올해 상반기부터 용기 제작 업체에 점자와 외부 물 확인선 삽입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점자 표기 용기면 출시를 준비했다.

삼양식품은 시각장애인 유튜버 ‘원샷한솔’과 점자 표기 용기면을 공동 개발했다. 원샷한솔은 점자 적용 제품의 오탈자 및 가독성 확인, 외부 물 확인선 등 전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점자는 용기면 제품 하단에 삽입됐고, 빠른 제품 확인을 위해 불닭볶음면은 ‘불닭’, 삼양라면은 ‘삼양’으로 축약 표기했다.

삼양식품은 내달부터 큰컵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에 점자 표기를 적용하고, 추후 확대할 예정이다.

오뚜기 역시 내달 점자 표기 용기면을 내놓는다. 오뚜기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성과 취식 편의성을 높임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한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시각장애인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자 지난 3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 제품명과 물 확인선의 점자 표기에 대한 니즈를 파악해 점자 삽입을 검토해 왔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의 협조를 받아 점자의 위치 및 내용, 가독성 등에 대한 점자의 읽힘성도 높였다.

이를 토대로 제품명과 물 확인선뿐만 아니라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여부를 나타내는 기호까지 패키지에 담았다.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이 점자의 위치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점자의 배경은 검은색으로, 점자는 흰색으로 인쇄했다.

내달 ‘컵누들 김치·얼큰 쌀국수’를 시작으로 점자 표기가 적용되고, 향후 오뚜기 용기면 전 제품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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