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림 ‘비상선언’·홍상수 ‘당신 얼굴 앞에서’ 칸 영화제 초청

  • 뉴시스
  • 입력 2021년 6월 3일 21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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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부문 진출은 실패…다음달 6일 개막

한재림 감독의 영화 ‘비상선언’과 홍상수 감독의 영화 ‘당신 얼굴 앞에서’가 칸 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3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열리는 제74회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초청작에는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과 홍상수 감독의 ‘당신 얼굴 앞에서’가 포함됐다. ‘비상선언’은 비경쟁 부문에, ‘당신 얼굴 앞에서’는 칸 프리미어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경쟁 부문에는 총 24편이 선정됐으며, 한국 영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한국 영화는 지난 2016년부터 4년 연속 경쟁 부문에 올랐고 2019년에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개막작은 프랑스의 레오 카락스 감독의 영화 ‘아네트’가 선정됐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로, 칸 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최초 항공 재난 영화이자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역대급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칸 영화제의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는 크게 작가주의적 영화, 역사를 다룬 작품, 장르성이 돋보이는 영화로 나뉜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 ‘비상선언’은 장르성이 매우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완벽한 장르 영화라고 할 수 있다”고 초청 이유를 밝혔다.

송강호는 극 중 항공 재난 뒤를 쫓는 형사로 변신하며, 이병헌은 비행기 공포증에도 딸을 위해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역을 연기한다. 전도연은 비상 사태에 맞서는 장관 역을, 김남길은 부기장 역을 맡았다.

특히 칸 영화제와 인연을 맺어온 배우들이 또다시 칸 초청의 영예를 안아 눈길을 끈다. ‘기생충’을 통해 칸 황금종려상의 영광을 누렸던 송강호와 ‘밀양’(2007)으로 한국 배우 최초 칸 여우주연상을 받은 ‘칸의 여왕’ 전도연은 물론 이병헌, 김남길, 임시완 역시 일찍이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한재림 감독은 이번 초청 소식에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영화 ‘비상선언’으로 희망과 위로를 드리고자 했던 마음이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올해 신설된 부문인 ‘칸 프리미어’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은 국내 감독 중 칸 국제영화제 최다 초청 기록을 갖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영화 ‘인트로덕션’으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각본상)을 받았다.

‘당신 얼굴 앞에서’는 홍상수 감독의 26번째 장편영화로, 주연은 배우 이혜영이 맡았다. 이혜영은 지난 2018년 tvN 드라마 ‘마더’로 7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후 영화 ‘앵커’, ‘해피 뉴 이어’ 등에 출연했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서 인연을 맺고 8편의 호흡을 맞춰온 김민희는 이번 작품에는 출연하지 않고 스태프로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7월6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본래 지난 5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미뤄졌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초청작 56편만을 발표했다. 그중 한국영화는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 선정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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