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틀리스 별세, 향년 98세…롤링스톤스와 작업한 바이올린 거장

  • 뉴시스
  • 입력 2020년 12월 27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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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최고령 바이올리니스트’로 통한 이스라엘 출신 거장 이브리 기틀리스가 별세했다. 향년 98세.

2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기틀리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구순이 넘은 나이에도 바이올린 활을 놓지 않았던 기틀리스는 세계적인 지휘자는 물론 록 스타, 재즈 밴드와 함께 연주했다. 더 많은 대중이 클래식 음악을 접할 수 있도록 평생을 바쳐왔다.

수십 년 동안 흰 머리와 독특한 모자, 스카프로 기억된 기틀리스는 1920년대 연주를 시작했고, 2010년대까지 공연을 해왔다. 파리 필하모닉은 “음악 역사상 가장 길고 다작을 한 음악가”라고 기억했다.

1922년 이스라엘 하이파에서 태어난 기틀리스는 폴란드 출신의 전설적 바이올리니스트 브로니슬라프 후베르만(1882~1947)의 지도를 받고, 열살에 파리 음악원에서 공부를 시작했다.

1950년대부터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파리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뉴욕 필하오믹 등,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세계적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했다.

특히 1968년 12월 영국의 세계적 밴드 ‘롤링스톤스’가 기획한 TV 쇼 ‘더 롤링 스톤스 로큰롤 서커스’를 위해 결성된 프로젝트 밴드 ‘더티 맥(Dirty Mac)’에 합류, 클래식계와 대중음악계에서 동시에 주목 받았다.

이 밴드는 일회성 무대를 위해 결성된 ‘어벤저스 밴드’였다. 보컬은 비틀스의 존 레넌, 리드 기타는 에릭 클랩턴, 베이스는 롤링스톤스의 키스 리처드, 드럼은 지미 헨드릭스 익스피리언스의 미치 미철이었다. 레넌의 아내 요노 요코도 함께 한 이 프로젝트 밴드에 기틀리스도 힘을 실었다.

1963년 이스라엘 음악가 중 처음으로 옛 소련에서 공연했고,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 이후 이듬해 일본에서 자선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특히 재난으로 인한 생긴 나무 잔해로 만들어진 바이올린을 연주했다.

1994년 한국을 다녀갔고 20년 만이자 아흔살이 넘은 지난 2014년에도 내한, 콘서트를 열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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