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하이라이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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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팅위 9단 ● 신민준 9단
본선 28강 4국 9보(101∼109)


국면의 흐름은 흑에게 불길하게 흘러가고 있다. 초반 기분 좋은 출발을 했으나 조금씩 실수를 하며 어느덧 팽팽한 형세가 됐다. 인공지능과 달리 사람은 이럴 때 점점 더 초조해져 실수가 잦아진다.

우변 흑 돌은 101로 나와 연결할 수 있다. 참고도 백 1로 끊어도 흑 6까지 먼저 백이 잡힌다. 백 104, 106은 밖으로 진출하려는 것이 아니라 흑에게 약점을 남겨놓기 위한 것. 백은 어차피 안에서 두 집 내고 살아야 한다.

백 108 때가 이 바둑의 하이라이트. 백의 생사를 둘러싸고 흑백이 마지막 일합을 겨뤄야 하는 상황이다. 백이 죽는 일은 없지만 흑으로선 최대한 이득을 봐야 하고, 백으로선 손실을 줄여야 한다.

이때 신민준 9단은 흑 109로 한발 물러섰다. 모양상으론 바로 막는 것보다 109가 정수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수가 백의 수습을 쉽게 만들어준 큰 실수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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