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지루한데 손톱 꾸며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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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네일 케어’로 기분전환 붐
접착형 제품 디자인-소재 다양

불황일수록 기분 전환을 위해 상대적으로 값이 싼 사치품을 많이 구매하는 현상을 ‘립스틱 효과’라고 한다. 코로나19 시대, 이 용어는 ‘네일 효과’로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자기 손톱을 스스로 꾸며보는 ‘셀프 네일 케어’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서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립스틱 효과에 빗대 손톱이 우리 시대 ‘새로운 립스틱’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이 지속되면서 네일숍을 방문하기 힘들어지자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셀프 네일 용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평소 손톱이나 발톱 관리에 큰 신경 쓰지 않던 사람도 무료해지다 보니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의 하나로 네일 제품을 구매해 직접 해보는 사례가 늘었다.

뉴욕타임스(NYT)도 “1980년대에나 유행하던 저가의 ‘붙이는 손톱(press on nail)’이 돌아왔다”며 감염 우려 때문에 오갈 데가 없어진 데다 ‘코로나 블루’에 지친 사람들이 간단하게 떼고 붙일 수 있는 셀프 네일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머리 두피 모발 피부 등 다양한 홈 케어 분야 중 가장 간편하게 시도할 수 있는 것이 손톱 관리이기 때문이다. 손톱에 쓱 갖다 붙이기만 하면 완성되는 제품들이 나오면서 국내 셀프 네일 케어 시장은 1000억 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바르는 제품에 비해 조악했던 접착형 제품은 최근 유지력, 형태감, 디자인 모두 진일보해 반응이 좋다. 스티커, 플라스틱, 반경화(半硬化) 젤 등 소재가 다양하고 반짝이, 보석 장식 등이 가미돼 디자인도 화려하다. 가격도 대개 1만 원대로 부담이 없다.

네일은 적은 비용으로 높은 만족감을 주는 패션 아이템이다. 셀프 네일 케어에 도전한다면 올가을 네일 트렌드는 가을 의류에서 영감을 받은 패브릭 소재 모티브가 핵심인 것을 기억하자. 톤다운된 컬러에 아가일, 타탄체크 패턴 등을 활용하면 손쉽게 가을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집콕#셀프 네일 케어#네일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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