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자화상을 벗어나 ‘다르게 보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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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록 정의철 2인전’ 개막

정의철 작가의 작품 ‘붉은 얼굴(가면)’. 갤러리쿱 제공
정의철 작가의 작품 ‘붉은 얼굴(가면)’. 갤러리쿱 제공
스스로의 모습을 낯설게 본 ‘자화상’을 그려 온 정의철 작가(42)가 ‘다르게 보기’를 시도했다. 그 결과물을 서울 서초구 갤러리쿱에서 5일 개막한 ‘연상록 정의철 2인전’에서 볼 수 있다.

정 작가는 아세테이트지판 위에 그림을 그린 뒤, 굳은 물감 덩어리를 통째로 떼어내 뒤집어서 패널에 붙이는 기법을 활용한다. 물감 덩어리의 속살이 결과물로, 형태를 먼저 그린 뒤 배경을 칠했다.

이전까지는 거울 속 낯선 자신의 모습을 주로 표현했는데 이번엔 작업실과 집을 오가며 만난 풍경을 담았다.

그는 “10여 년 동안 그려온 자화상을 벗어나 대상을 통해 나를 돌아보려 시도했고, 전시장의 작품들은 그 과정에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남과 다른 표현을 하기 위해 고유한 내 몸의 감각이 중요했다”며 “풍경을 보더라도 사진을 남기지 않고 몸이 느낀 감각을 통해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상록 작가(51)는 충남 금산군 적벽강 근처의 작업실에서 본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은 ‘고개 넘어 가는 길’ 시리즈 등을 선보인다. 흑백 톤의 질감을 살린 그림이나 풍경을 단순화한 추상화가 주를 이룬다. 전시는 17일까지. 무료.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연상록 정의철 2인전#자화상#정의철 작가#붉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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