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의 혼란을 거치며 유럽 정치의 주도국 자리마저 흔들려 보이는 작금의 영국이다. 유럽 대륙에서 동떨어진 잉글랜드라는 섬나라에서 서양은 물론 세계를 이끈 제국이 되는 역사의 시초가 바로 정복왕 윌리엄이다.
프랑스 유명 중세학자 및 언어학자이던 저자(1915∼1995)는 프랑스 공국이던 노르망디의 공작 윌리엄이 도버해협 건너 잉글랜드를 정복한 이후 영국이 바이킹 세계와 절연하고 대륙의 본류에 합류하게 되는 과정을 공시적, 통시적으로 흥미롭게 정리했다.
정복왕 윌리엄을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인물들과 비교하며 책을 읽는 것도 재미있다. 웨스테로스 7왕국을 정복하고 타르가르옌 왕조를 세운 아에곤이 윌리엄을 모델로 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또 다른 아에곤인 ‘존 스노우’는 서자(庶子)로 불렸다는 점에서 정복왕이 되기 전의 윌리엄과 흡사하다. 윌리엄 역시 서자로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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