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노르망디 공작에서 잉글랜드 국왕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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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왕 윌리엄/폴 쥠토르 지음·김동섭 옮김/608쪽·3만 원·글항아리

브렉시트의 혼란을 거치며 유럽 정치의 주도국 자리마저 흔들려 보이는 작금의 영국이다. 유럽 대륙에서 동떨어진 잉글랜드라는 섬나라에서 서양은 물론 세계를 이끈 제국이 되는 역사의 시초가 바로 정복왕 윌리엄이다.

프랑스 유명 중세학자 및 언어학자이던 저자(1915∼1995)는 프랑스 공국이던 노르망디의 공작 윌리엄이 도버해협 건너 잉글랜드를 정복한 이후 영국이 바이킹 세계와 절연하고 대륙의 본류에 합류하게 되는 과정을 공시적, 통시적으로 흥미롭게 정리했다.

정복왕 윌리엄을 드라마 ‘왕좌의 게임’ 속 인물들과 비교하며 책을 읽는 것도 재미있다. 웨스테로스 7왕국을 정복하고 타르가르옌 왕조를 세운 아에곤이 윌리엄을 모델로 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또 다른 아에곤인 ‘존 스노우’는 서자(庶子)로 불렸다는 점에서 정복왕이 되기 전의 윌리엄과 흡사하다. 윌리엄 역시 서자로 불리는 것을 싫어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정복왕 윌리엄#폴 쥠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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