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민주주의 종말은 독재정부로부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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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데이비드 런시먼 지음·최이현 옮김/323쪽·1만6000원·아날로그

민주주의의 종말은 어떤 모습일까. 투표를 할 수 없게 되고,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 정부를 장악하며, 국민의 목소리는 반영되지 않는 독재 정부? 영국 케임브리지대 정치학과 교수인 저자는 그것이 순진한 생각이라고 경고한다. 민주주의의 실패는 시스템이 완벽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예기치 못한 곳에서 시작될 거라면서 말이다.

그 출발점을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이라는 세 가지 측면으로 분석한다. 과거 군대의 폭압적 방식과 달리 앞으로 쿠데타가 일어난다면 이는 물밑의 은밀한 압력으로 이뤄질 것이다. 시스템이 아닌 사회가 붕괴하는 대재앙으로도 민주주의는 무너질 수 있다. 여기에 대부분이 작동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 채 쓰고 있는 온라인 정보기술 서비스는 민주주의의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

민주주의를 막연한 성역이 아닌 하나의 시스템으로 냉정하게 접근해 흥미롭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데이비드 런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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