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할아버지 모르게 살금살금 따라가요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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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염탐 일지/이연 글·박나래 그림/44쪽·1만2000원·샘터(8세 이상)

초등학교 2학년 준이는 일곱 살 동생 현이와 함께 할아버지 뒤를 살금살금 밟는다. 수염도 안 깎던 할아버지가 매일 면도하고 양복을 입은 채 외출하시는 게 영 수상하기 때문이다. 여자 친구가 생긴 걸까? 꼬마 탐정 준이는 세 번의 시도 끝에 할아버지가 꽃바구니를 미용실 아주머니에게 전하는 현장을 확인한다!

할아버지를 뒤쫓다 다리가 아프다고 주저앉는 현이, 탐정을 자처하며 으쓱해하는 준이의 모습이 천진하다. 지하철을 타고 물건을 배달하는 할아버지를 가슴 콩닥거리며 몰래 쫓는 둘의 추격전은 흥미진진하다. 할머니를 위하는 준이의 마음, 할머니와 준이 현이에게 사탕과 과자를 사주고 싶어 일하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따뜻하게 와 닿는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야기에 금세 빨려 들어가게 된다. 뜻밖의 반전은 훈훈함을 더한다. 제41회 샘터동화상 당선작.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할아버지 염탐 일지#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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