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연기된 등교개학…종교계도 ‘미사·법회·예배’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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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2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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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전국 천주교 성당의 미사가 잠정 중단된 가운데 8일 대구 중구 남산동 천주교대구대교구청 성모당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개인적으로 찾아와 기도를 올리고 있다.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전국 천주교 성당의 미사가 잠정 중단된 가운데 8일 대구 중구 남산동 천주교대구대교구청 성모당에서 천주교 신자들이 개인적으로 찾아와 기도를 올리고 있다. © News1
종교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초·중·고교 등교개학이 연기되고 온라인개학으로 전환됨에 따라 종교집회 재개일도 늦추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2일 신자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미사를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무기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서울대교구 측은 “이번 결정은 정부가 31일 학생들의 등교를 무기한 연기하며 온라인 개학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이뤄졌다”며 “지난 1일 교구 임시 사제평의회를 비상소집해 위 내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가 밝힌 지침에 따르면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 중단 일정이 무기한 연장되며, 미사 재개를 전제로 한 주님 부활 대축일 전 ‘일괄 고백과 일괄 사죄’는 취소된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포함해 성주간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가장 깊게 묵상하고 체험하는 때로 천주교 전례력의 절정이자 핵심이다.

앞서 전주교구도 지난 1일 긴급공지를 내고 신자들이 모이는 미사의 중지기간을 무기한 연장한 바 있다. 이에 이미 미사 중단을 무기한 연장한 대구대교구, 군종교구 등 전국 16개 교구 모두가 미사 재개일을 늦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불교계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2일 법회 등 대중들이 참석하는 행사와 모임 중단을 오는 19일까지 연장 시행하라는 긴급지침을 전국 사찰에 전달했다.

이에 전국 사찰은 입구에 코로나19 관련 안내문과 주의사항을 부착하고, 법당 등 실내 참배공간은 출입문과 창문 등을 개방해 상기로 환기해야 한다.

또한 주요시설과 대중 출입 공간은 매일 소독 실시, 손 소독제 구비와 함께 시설 내부 출입 시 출입대장 기재 등을 실시해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원불교도 오는 12일까지 대중법회를 중단하고 영상법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불교계는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가장 큰 행사인 4월30일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연기하기도 했다. 오는 30일 예정된 봉축 법요식은 5월30일로, 25일 예정된 연등회는 5월23일로 변경했다.

개신교도 종교집회 중단 기간 연장에 동참할 계획이다. 개신교 최대 규모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부활절 전날인 11일까지 온라인 예배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3월1일 주말부터 6주째 온라인예배를 이어가게 됐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학생들의 개학이 온라인 개학으로 대체되는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신교에서 주요한 절기예배로 드리는 종려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개신교계에서도 신도들이 모이는 예배 중단 기간을 연장할 것인지에 대해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이번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결정에 따라 많은 교회들이 이를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기독교에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4월12일 부활절 행사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전주교구는 오는 5일 ‘주님 수난 성지 주일’부터 부활절인 12일 ‘주님 부활 대축일’까지 열리는 미사를 교구장 주례 하에 온라인 생중계할 계획이다.

대구대교구도 성유축성미사, 성주간 예식, 성삼일 전례 및 부활미사 등을 신자 참석 없이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서울대교구는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비롯한 성주간 전례는 신자의 참여 없이 교구 사제단 일부만 참석하기로 했다. 그 대신 가톨릭평화방송TV를 통해 성주간 전례를 생중계하고, 신자들에게 TV와 유튜브로 시청을 독려하기로 했다.

주님 부활 대축일을 포함해 성주간은 주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가장 깊게 묵상하고 체험하는 때로 가톨릭 전례력의 절정이자 핵심이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한국교회 교단장 회의를 열고 오는 12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진행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교단장 및 일부 교역자 등 최소인원만 참가한 채 열기로 했다. 대신 예배는 교계 TV프로그램 등으로 생중계될 계획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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