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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굿바이’ 이세돌 “마지막 순간 행복…한판 잘 즐기다 간다”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9-12-22 10:26
2019년 12월 22일 10시 26분
입력
2019-12-22 10:21
2019년 12월 22일 1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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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이 21일 전남 신안 엘도라도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 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최종 3국에서 아쉽게 패배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말 한 판 잘 즐기고 간다는 생각이다”
인공지능(AI)와의 대국을 마지막으로 약 24년 프로 기사 생활을 마감한 이세돌 9단(36)은 은퇴 대국 후 속마음을 전했다.
이세돌은 21일 자신의 고향인 전남 신안의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3번기 3번국을 마지막으로 24년 4개월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세돌은 이날 AI ‘한돌’과의 3번기 제3국에서 불계패하면서 은퇴 대국을 1승 2패로 마무리하며 24년여 간 몸 담았던 바둑계를 떠났다.
이세돌은 대국 후 인터뷰에서 “오늘 물론 패했지만 이렇게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어서 오늘도 정말 행복하다. 마지막 순간에 정말 행복해서 기쁘다”라며 “정말 한 판 잘 즐기고 간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 ‘바둑이 인생이다’라는 말을 많이 했다. 지금도 변함은 없지만, 이제는 바둑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며 “인생의 전환점이나 반환점이다. 인생 절반 정도는 바둑이 계속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세돌은 ‘다시 태어나도 바둑을 하겠나’라는 질문에는 “장담 못 하겠다”라면서도 “프로기사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바둑은 분명히 하지 않을까”라고 대답했다. 은퇴 후 계획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그림을 말씀드리기에는 아직 정리가 덜 됐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바둑 팬들께 표현할 수 없는 감사를 드린다. 그동안 부족했거나 실수한 부분은 어렸고 젊었을 때이니 너그럽게 봐주시기를 바란다. 좋았던 점으로 기억해 주시면 감사드리겠다”며 “앞으로 다른 곳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세돌은 1995년 12세의 나이로 입단해 국수전 등 국내 대회 32차례, 세계 대회 18차례 등 총 50차례 우승했다. 2016년에는 AI 알파고를 꺾으며 ‘인공지능을 이긴 유일한 인간 기사’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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