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방탄소년단, 세계적 반향 이끌어…사람에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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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25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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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TV국민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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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탄생시킨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47)는 25일 “아시아 동쪽 나라의 작은 기획사에서 출발한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반향을 이끌어냈다”며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 내일의 문화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에서 “한국인들이 한국어로 노래하고 춤추는 뮤직비디오에 전 세계인들이 열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방 대표는 “전 세계인이 동시에 같은 공연을 보던 경험은 이제 손바닥 위에서 전 세계인과 수많은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같은 콘텐츠·같은 감동·같은 열광을 공유하는 것으로 바뀌었다”며 “전 세계인들이 방탄소년단의 노래·대화·메시지를 자발적으로 번역·해석·공유하며 방탄소년단을 유튜브 시대의 비틀즈, 주변부의 영웅으로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거꾸로 말하면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유튜브 기술력의 존재가치와 파급력을 증명한 것”이라며 “수많은 공연 중에 왜 방탄소년단이 이런 증명을 해낼 수 있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그것이 좋은 콘텐츠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시대와 세대에 대한 과감하고 적극적인, 때론 도발적인 발언을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사실 모든 콘텐츠는 일종의 발언이다. 중요한 것은 그 발언이 얼마나 보편적이고 동시대적인 울림을 가졌는가”라고 말했다.

사진=KTV국민방송 갈무리
사진=KTV국민방송 갈무리

아울러 방 대표는 “처음 콘텐츠를 접할 때 우리는 대부분 내용의 독창성과 우수함에 매료된다. 보고 들은 적 없는 퍼포먼스, 기상천외한 스토리, 어마어마한 그래픽 같은 것”이라며 “그렇게 콘텐츠에 빠져 계속 접하다보면 한 순간, 주인공이, 이야기가, 퍼포먼스가 말을 걸어온다. 바로 창작자의 발언을 듣게 되는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발언은 결국 사람의 몫”이라며 “좋은 콘텐츠의 특성을 몸과 마음으로 알고 느끼고 살아가는 사람. 그래서 세상에서 발언을 끄집어내고, 색깔을 추출할 수 있는 사람. 전 세계에 말을 걸고, 전 세계로 하여금 그 발언에 응답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에 투자하는 것이 내일의 문화 콘텐츠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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