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모으는 것 두려워 맙시다…집착 당사자에게는 큰 즐거움”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9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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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간 40만여점 수집 2005년 토이키노 박물관 개관
손원경 ‘더 토이쇼’ 서울 인사아트센터서 15만여점 전시… 8월 18일까지

“자기가 좋아하는 물건을 모은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적어도 그 사람에게는 말입니다. 남이 보아서 그럴싸한 수집품이건 너저분한 폐품이건 간에 편애하는 사물을 모은 다는 것은 집착 당사자에게는 큰 즐거움입니다.”

200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장난감 박물관을 연 손원경 토이키노 박물관 대표가 33년간 모은 수집품을 전시한다.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장난감 매장처럼 선보인다. 디즈니부터 원피스까지 전세계 애니메이션, 빈티지 장난감과 장난감을 주제로 한 사진등 15만여점이 들어찼다.

특히 하이라이트 희귀 피규어관은 지금껏 공개하지 않았던 세계 대전 밀리터리 피규어와 각종 스포츠피규어, 다이캐스팅 모형자동차들과 마블덕후들을 위한 마블전시도 마련되어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손원경 대표는 “최근 방송과 책에서 저장강박증에 관한 이야기가 대두되면서 물건을 모으는 것에 대하 여 부정적인견해와 공감들이 형성되고 있지만 물건에 집착하는것이 나쁘지 않다”고 주장한다.

“여러분, 버리고 사는 것을 반복 하지 말고 사고 모으는 것은 어떨까요? 모으는 것을 두려워 맙시다. 수집은 거창한 것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물건이 있다면 지금 바로 자신만의 수집품으로 만들어 보세요. 그 수집품에는 당신이 꾸는 꿈과 함께 했던 사람과의 기억, 어린 시절이 추억들이 함께 용해되어 당신의 머리와 가슴을 채워 줄 것입니다.”

“저는 어릴 때 형제가 없어서 장난감을 가지고 혼자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장난감 총부터 로봇 장난감 까지 다 좋아했지만 특히 캐릭터 액션 피겨 장난감을 많이 좋아했죠. 특히 슈퍼히어로, 스타워즈 액션 피겨장난감들을 매우 좋아했어요. 특히 6살 즈음 가지고 놀 던 육백만 불의 사나이 12인치 액션 피겨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요. .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스크랩북을 만드는 것을 보았어요. 신문을 오려서 붙이시는 모습을 보고 문득 뭔가 깨달았죠. 그 날 이후 제가 좋아하는 영화나 만화에 관한 신문이나 잡지 사진과 기사들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정말 미친 듯이요, 반년 쯤 자료를 모았을까요, 초등학교 3학년 겨울 방학 때부터 스크랩북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4년 동안 연습장 10권 정도 만들었지요. 그땐 영화와 장난감에 대한 열정을 스크랩북 만들기로 해소했던 것 같아요”

33년간 40만여점의 다양한 장난감을 수집한 손대표는 단순한 덕후가 아니다. 전시, 영화, 사진, 제품디자인 등 장난감 수집에만 그치지 않고 장난감을 모티브로 여러 작품활동과 강의, 문화사업을 통해 활동영역을 넓혀왔다. ‘토이쇼’는 2010년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첫 선을 보인후 누적관객 100만명 돌파하며 장난감 전시의 돌풍을 일으킨바 있다.

전시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 된 ‘토이쇼’는 손원경만의 ‘밀집(密集)의 미(美)’로 관객의 눈을 압도한다. ‘장난감 나부랭이 모으면 거지된다고, 다 가져다 버리라 하셨던’ 부모님의 잔소리를 따랐던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저거 나도 있었는데…버리지 말고 모을걸’ 하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게 하는 전시다. 8월 18일까지.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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