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엄마로 기억된 日 배우… 그녀가 나답게 사는 법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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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 키린/키키 키린 지음·현선 옮김/292쪽·1만5500원·항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의 팬이라면 늘 엄마 역할로 등장한 그녀를 기억할 것이다.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어느 가족’의 개봉으로 한국을 찾은 고레에다는 그녀와의 작업을 “진검승부”라고 했다. 극중 해변에서 읊조린 대사 “다들 고마웠어…”가 첫 촬영 애드리브라면서 말이다.

유쾌하면서 강단 있는, 그럼에도 헌신적이어서 그리운 엄마를 연기한 배우 키키 키린의 120가지 말을 모았다. 영화에서 단편적으로 보여준 키키 키린의 전체 모습은 더 깊고 사랑스럽다. 처음 배우를 할 땐 “그 얼굴론 시녀 역할도 못 맡는다”는 소리를 들었고 로커와 결혼해 43년 동안 별거혼을 유지하며 혼자 아이를 키웠다. 유머러스한 표지사진처럼 ‘자기답게 사는 여자’ 그녀의 말들이 단단하게 반짝인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키키 키린#어느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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