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생활]미세먼지로 약해진 몸, ‘인삼 레시피’로 지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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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밸런스는 물론 ‘안티더스트 식품’으로 각광
인삼 사포닌 성분, 알레르기성 폐염증 개선에 효과

직장인 김모 씨는 매일 아침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마스크를 착용한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공기청정기를 가동시켜 집 안 공기를 정화한다. 창문을 열고 환기 시키는 일은 포기한 지 오래다. 봄철 황사가 찾아올 때나 주의했던 행동이 이젠 김씨의 일상이 되었다. 계절과 상관없는 미세먼지 기승으로 사람의 생활 습관마저 바뀐 것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한반도를 뒤덮는 미세먼지 탓에 정부는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를 잇달아 발령하고 있으며, ‘삼한사미’(3일은 추운 날씨, 4일은 미세먼지)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 미세먼지 습격, 체내 건강 ‘몹시 위험’

인간은 하루에 약 2만 번 정도 숨을 쉰다. 그러므로 대기질은 인간의 건강과 가장 밀접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 암 연구소(IACR)는 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매우 작고,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유입되어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등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2017년 3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서도 중국에서 유입된 초미세먼지의 영향으로 한국과 일본의 조기 사망자가 3만900명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결국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도시 전체를 덮으면 숨을 쉴 때마다 1급 발암물질을 마시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김홍배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가 발표한 ‘장기간 대기 오염 노출이 암 사망률에 미치는 영상―메타분석’ 논문에 따르면 모든 종류의 암 사망률은 초미세먼지, 미세먼지가 m³당 10μm(마이크로미터)씩 증가할 때마다 각각 17%, 9%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분석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는 모두 암 사망률과 연관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대기 환경과 연관이 높은 폐암을 제외한 암을 모아 분석한 결과 10단위 증가할 때마다 16%씩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 질병 예방은 면역력이 관건

신체 기관에 고착된 미세먼지 내 유해물질은 각종 질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무엇보다 호흡기의 손상을 일으킨다. 이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하는 체내 면역력을 저하시키며 최근 유행하는 홍역, 독감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미세먼지에 들어 있는 중금속은 체내에 한번 들어오면 쉽게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평상시 미세먼지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 KF(Korea Filter)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또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더불어 평소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하여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면역력에 좋은 식재료인 인삼은 체내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높은 효능을 보인다. 인삼에 있는 사포닌 성분은 다른 식물에서 발견되는 사포닌과 구별되는 화학구조를 갖고 있다. 그중 인삼에만 함유된 ‘진세노사이드’는 뿌리, 줄기, 잎 껍질 등에 분포하는 성분으로 면역력 개선과 피로 해소는 물론 항산화, 콜레스테롤 저하, 노화방지 등의 효과가 있어 오랫동안 그 효능을 인정받았다. 인삼은 Rg1, Rg2, Rg3, Rb1, Rb2 등의 사포닌(진세노사이드) 성분 외 열안전성 단백질, 폴리아세틸렌 등 비사포닌 성분을 함께 갖고 있으며, 섭취 시 비사포닌 성분까지 골고루 섭취해야 더 높은 효능을 얻을 수 있다.

이런 면역력 강화를 통한 예방뿐만 아니라, 인삼이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 예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덕철·중앙대 김정하 교수 연구팀은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알레르기성 폐염증에 홍삼이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미세먼지에 노출시켜 기관지와 폐세포 알레르기 및 염증을 일으킨 뒤 홍삼 분말, 항염증 약물(덱사메타손) 등을 6주간 투여해 반응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홍삼을 투여한 그룹에서 기관지와 폐포에 염증물질(사이토카인)이 가장 낮았으며, 폐 조직 검사에서도 홍삼 투여 그룹의 염증 정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 연구는 홍삼이 항염증 약물보다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하였으며, 꾸준히 섭취할 경우 미세먼지로 인한 폐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 미세먼지를 이기는 자연의 선물, 인삼

인삼은 식재료로 활용하기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차로 달여 먹거나, 삼계탕에 넣어 먹는 등의 한정적인 방식으로 섭취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요리 열풍으로 인삼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가 소개되면서, 식탁 위의 영양 밸런스는 물론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식재료로 각광받고 있다. 인삼에 열을 가하게 되면 특유의 쓴맛이 줄고 당도가 높아져 그 맛이 더욱 깊어지는데, 가열한 인삼을 국물 요리, 육류 요리, 디저트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면역력에 좋은 사포닌 양 또한 증가해 온 가족의 건강은 물론 입맛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

한국인삼협회 반상배 회장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하며,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자연이 준 선물 고려인삼으로 온 가족이 따뜻하고 건강한 겨울을 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질병 예방에 탁월한 효능과 함께 식재료로서 높은 활용 가치까지, 최근 인삼이 ‘안티더스트 식품’으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미세먼지#한국인삼협회#고려인삼#안티더스트 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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