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의 별명은 ‘공한(空閒)’이다. 고요함을 소중하게 여기고 마음이 텅 비어 한가함을 좋아한다는 뜻이다. 대나무 밭에 가면 대나무 소리가 나고 소나무 밭에 가면 소나무 소리가 나듯 바람이나 자극은 외부로부터 오지만 소리를 내는 주체는 바로 자기 자신인 셈이다. 들어오는 소리만큼 메아리를 만들고 공명해야 하니 귀는 늘 피로하다. 이어폰에서 나오는 커다란 음악처럼 큰 소리의 자극이 계속되면 귓속의 유모세포는 울음을 토한다. 그게 바로 귀(耳)가 웅웅거리며 우는(鳴) 이명(耳鳴)이다. 병은 한번 오면 치료하기 힘들다. 생활 속 지혜의 실천으로 예방이 최선이다. 눈이 어두우면 사물과 멀어지고 귀가 어두우면 사람과 멀어진다는 말이 있다. 청력은 나이가 들수록 소중해진다.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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