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던져준 먹이는 먹지 않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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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제로 ● 알파고 제로
2국 6보(99∼119)

흑은 중앙을 어떻게든 지키려 한다. 반대로 백은 중앙만 적당히 삭감하면 우세하다. 심리적으론 백이 편하다. 물론 알파고엔 심리라는 게 없지만 말이다.

백 알파고는 흑이 먹으라고 던져준 돌(●)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다. 백 100으로 응급처치만 한 채 104로 상변을 확실히 연결했다. 이래야 나중에 중앙으로 진출할 든든한 배경이 된다.

그렇다면 흑으로선 105로 좌변 돌(●)을 살리는 게 맞다. 이때 참고 1도 백 1로 끊으면 좌변 백 돌을 좌상과 연결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입은 손해가 만만찮게 크다.

흑은 107로 좌변을 확실히 잡았다. 여기서 참고 2도 흑 1처럼 한 줄 더 욕심을 내는 것은 백 6까지 흑이 겁나는 진행이다. 백이 살면 바로 흑은 돌을 거둬야 하기 때문이다.

백 108부터는 흑백이 큰 곳을 하나씩 차지하고 있다. 그사이 백은 중앙 흑세를 지웠고, 흑은 좌변에 두툼한 집을 만들어 실리의 균형을 맞췄다. 이렇게 평온이 찾아오자 어느덧 끝내기 국면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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