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맥이 탁 풀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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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10국 14보(200∼211)

좌하에서 매우 복잡한 패가 발생했다. 백 100으로 패를 따낼 때 흑 101은 팻감이면서 동시에 좌하 백까지 위협하는 맥. 백 102로 받을 때 패를 따내지 않고 흑 103으로 넘어간 것 역시 좋은 수. 백의 부담이 커진 모양이다. 물론 백도 102 대신 참고 1도 백 1로 변신해 흑 6까지 바꿔치기하는 것을 택할 수도 있다.

백은 104를 선수하고 106으로 흑 석 점을 단수하며 중앙에서 이득을 보겠다고 나선다. 여기서 흑이 참고 2도 1처럼 백 석 점을 따내는 건 어떨까. 그렇다면 백은 2, 4로 귀부터 살린다. 이건 중앙 백이 두터워진 만큼 백이 이득을 본 셈. 그래서 흑 107(○의 곳)로 패를 계속하며 버틴 것이다.

백 108의 팻감을 쓴 것은 당연했는데 갑자기 파란이 일어난다. 백이 느닷없이 110으로 우상 귀를 둔 것. 패를 하다 말고 왜 갑자기 딴청을 피운 걸까. 우상 흑 말은 생사에 아무 지장이 없으니 흑은 111로 둬 좌하 귀를 정리했다. 갑자기 맥이 탁 풀리는 순간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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