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화성인 만나러 갈 땐 선크림부터 챙겨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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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인도 읽는 우주여행 가이드북/닐 코민스 지음·박아람 옮김/360쪽·1만7000원·한빛비즈

2001년 미국의 기업가 데니스 티토가 우주여행을 경험한 이후 지난해 6월까지 자비를 들여 우주에 다녀온 인류는 총 7명이다. 이들은 평균 200억∼300억 원에 달하는 여행 경비를 지출했다. 아직까진 억만장자의 소유물이지만 미국의 스페이스X와 보잉 등 항공·우주 관련 기업들은 최근 우주여행 실용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이처럼 본격적인 ‘우주여행 시대’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우주여행을 위한 구체적인 가이드북이 나왔다. 미국 메인대의 물리학, 천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특별연구원으로 일한 우주 전문가다.

책에선 우주여행의 각종 주의사항과 즐길 거리 등을 과학지식과 함께 소개한다. 우선 우주에선 중력을 느낄 수 없는 무중량 상태가 지속되면서 방향 감각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구토, 두통, 발한 등 상상 초월의 우주 멀미를 견뎌야 한다. 저자는 우주여행 전 관련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화성을 여행할 땐 자외선 차단제를 피부뿐 아니라 우주복에도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 지구보다 대기권이 얇기 때문에 태양의 자외선 차단율이 낮아 자칫 우주복마저 금세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주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로 공존 능력을 꼽는다. 일주일 정도면 다녀오는 달 여행이 아니라 화성이나 위성, 혜성 등을 여행하려면 최소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같은 모습이 반복되는 컴컴한 우주 공간을 몇 달 동안 지켜봐야 하고, 좁은 우주선 내에서 소수의 우주인들과 함께 지내야 하는 상황이다. 대인 관계 등에 문제가 생기면 우울증, 공황장애 등 우주여행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화성인도 읽는 우주여행 가이드북#닐 코민스#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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