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의 파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3월 31일 05시 45분


이르쿠츠크 시내 전경.
이르쿠츠크 시내 전경.
러시아·유럽 양식 혼합된 건물 매력적
박물관 ‘발콘스키의 집’도 대표적 명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4시간15분 정도 날아가는 이르쿠츠크는 바이칼호 여행의 관문이다. 이르쿠츠주의 주도로 인구는 59만명. 기계, 목재, 모피, 식료품등의 공업이 발달한 도시다. 이르쿠츠크는 단순히 바이칼호 여행을 위해 오고가며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유서깊은 문화를 지닌 곳이다. 시베리아의 여러 도시 중에 가장 긴 35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그런 연륜에 걸맞게 도시 곳곳에는 볼거리가 많다. 특히 ‘시베리아의 파리’란 애칭에 걸맞게 샤머니즘과 러시아 정교회가 추구하는 전통양식과 유럽의 바로크 형식이 혼합된 ‘시베리안 바로크’ 스타일의 독특한 건물들이 매력이다.

이르쿠츠크의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데카브리스트 혁명이다. ‘데카브리스트’는 1825년 개혁을 부르짖으며 혁명을 일으켰던 귀족 청년장교들을 가리키는 말로 러시아 근대사에 큰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꼽힌다. 이르쿠츠크의 관광 명소 중에는 이 데카브리스크와 관련된 곳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즈나멘스키 수도원. 시베리아 최초의 여자 수도원으로 이르쿠츠크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정원에 시베리아를 처음 발견했다는 셰리호프의 무덤과 함께 혁명의 꿈을 못이루고 눈을 감은 데카브리스트들과 그들의 가족이 묻혀 있다. 또한 소설 ‘전쟁과 평화’의 모델이 됐던 데카브리스트 박물관 ‘발콘스키의 집’도 있다.

이밖에 영화 ‘제독의 여인’의 실제 주인공인 콜착제독 동상, 전사자를 추모하는 영원의 불(베츠니이아곤)을 볼 수 있는 키로바 광장, 스파스카야 교회 등의 유서 깊은 건물과 장소가 볼만하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통나무집마을 130번가’에서는 19세기 후반 이르쿠츠크 대화재로 소실된 전통가옥을 고증을 거쳐 재현한 것을 볼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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