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하드’ 잠시 안녕… 겨울엔 ‘퍼먹는’ 아이스크림에 손이가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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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아이스크림의 맛

 겨울이 따뜻하면 희비가 갈리는 곳이 있다. 겨울축제 개최지나 방한용품 회사들은 울상이다. 아이스크림 회사들은 조용히 환호한다. 9일 편의점 씨유(CU)는 아이스크림 제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1% 뛰었다고 밝혔다. 따뜻한 방바닥에 담요 깔고 앉아 먹는 겨울 아이스크림의 맛, 한여름 못지않다.

 겨울엔 ‘퍼먹는’ 아이스크림이 상대적으로 더 인기다. 여름 내내 매출을 올리는 소위 ‘하드’, 바 형태의 아이스크림은 잠시 뒷전으로 물러난다. 아이스크림을 먹는 이유가 더위 해소가 아닌 디저트용, 단맛 보충용이 되기 때문이다.

 콘이나 샌드형도 겨울이면 하드를 제치고 주력 제품이 된다. 아이스크림에 빵이나 과자류를 조합한 형태의 이 같은 아이스과자 시장은 지난해 약 2000억 원 규모였다.

 빙그레에서는 겨울이면 대표 제품인 ‘메로나’의 인기를 ‘붕어싸만코’와 ‘투게더’가 갈아 치운다. 지난해 8월 매출 70억2900만 원으로 월등한 1위를 차지한 메로나는 지난해 1월 매출이 12억1200만 원이었다. 반면 투게더는 25억7200만 원, 붕어싸만코는 19억2000만 원으로 1월 매출 1, 2위를 가져갔다.

 롯데푸드 ‘쿠키오’도 겨울 매출이 더 높은 대표적인 비스킷 샌드형 아이스크림이다. 겨울(12∼2월) 매출이 여름(6∼8월)보다 4배 이상 높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블랙 쿠키 비스킷에 적절히 스며들어 촉촉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10월 리뉴얼해 출시된 ‘백제신라군고구마’도 겨울 매출이 여름보다 5배 이상 높다.

 롯데제과도 최근 아이스과자 시장을 겨냥해 ‘칙촉 샌드아이스’를 새로 출시했다. 인기 초코칩쿠키인 칙촉과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조합한 제품이다. 이외 와쿠와크, 찰떡아이스 등도 롯데제과의 대표적인 겨울 제품이다.

 해태제과는 홈런볼이나 바밤바 등 기존 인기제품을 샌드형 아이스크림으로 재탄생시켰다. 2010년 내놓은 ‘홈런볼 슈’나 2013년 ‘바밤바샌드’ 등이 대표적이다. 1976년 출시해 지난해 40주년을 맞은 ‘찰떡시모나’도 팥과 바닐라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정통 샌드 아이스크림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겨울#아이스크림#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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