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윤동주를 다시 주목한다

  • 동아일보

기념음악회-학술대회-연극 등 올 한 해 다채로운 행사 열려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일제의 내선일체(內鮮一體) 정책 속에서도 ‘육첩방은 남의 나라’라고 노래했던 시인 윤동주(1917∼1945·사진)의 마지막 작품 ‘쉽게 씌어진 시’ 중 일부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을 맞는 올해 풍성한 기념사업이 열린다.

 연세대윤동주기념사업회(회장 김용학 연세대 총장)는 2월 16일 윤동주 시인 72주기 추모식을 시작으로 국제학술대회를 비롯한 여러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윤 시인은 1941년 연희전문학교를 졸업했다.

 기념사업회는 5월 18일 윤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받은 창작곡 등을 연주하는 ‘윤동주 기념 음악회’를 연다. 국학연구원, 중국 연변대와 공동으로 문학과 사상을 조명하는 학술대회(5, 6월)와 윤동주 시인과 시의 정신적 지향이 현대 청년들의 삶에 미치는 의미를 조명하는 ‘윤동주 시인 탄신 1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12월 8, 9일)도 개최한다. 연세대 출신 문인이 윤동주 시인과 자신의 문학세계에 관해 강연하는 행사도 열린다.

 기념사업회는 “미디어 자료 아카이빙을 통해 윤동주의 삶을 문학적, 시대적, 세계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를 윤동주 기념 공간이 있는 연세대 핀슨홀에서 열 예정”이라며 “또 이르면 올해 안에 핀슨홀 전체를 윤동주기념관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5월이나 12월 중 열릴 예정이다.

 윤 시인이 수학했던 일본 릿쿄대와 연세대 연극 동아리가 공동으로 관련 연극을 상연하고(5, 7월), 한중일 대학생이 중국과 일본을 답사하며 윤 시인의 삶과 행적을 살피는 행사(7, 8월)도 마련된다.

 한편 서울시인협회(회장 유자효)도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윤동주 100년의 해’ 선포식을 열었다. 협회는 2월부터 일본 도쿄 릿쿄대 등을 방문하는 국내외 문학 기행을 주최하는 한편 윤 시인 관련 심포지엄과 세미나, 캘리그래피전, 사진전을 열 계획이다. 이숭원 문학평론가(서울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날 선포식에서 “광복하고 시집이 간행된 뒤에야 우리는 윤동주 시인이 암흑의 시대를 밝힌 순결한 영혼의 불꽃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조종엽기자 jjj@donga.com
#시인 윤동주#윤동주 탄생 100주년#윤동주 100년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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