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은 숨은 외교관 민감한 문제 푸는 열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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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韓-日 상호방문 등 민간교류 강조

“여행이 단순한 ‘소비산업’이라고요? 국가 간 외교문제를 풀 수 있는 중요한 열쇠입니다.”

여행의 역할이 무엇인가 묻는 질문에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장(62·사진)은 “여행은 숨은 외교관”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양 회장은 국내 1만5000여 개 여행업체를 대표하는 한국여행업협회의 회장이면서 여행사 ‘투어2000’의 사장이기도 하다. 14일 서울 중구 무교로 투어2000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양 회장은 “한국 관광의 가장 큰 숙제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여행을 통한 민간의 활발한 교류가 우선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여행 오라고 일방적인 홍보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이 해외여행을 나가 자연스럽게 한국을 알려야 한다는 것이다.

양 회장은 “한국은 지난해 외국인 방문객 1300만 명, 내국인 해외 여행객 1900만 명 등 인·아웃바운드 관광객 수가 32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여행 산업에서 영향력이 큰 국가”라고 강조했다. 산업 규모가 커진 만큼 사회 분위기와 국가 정책에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여행을 단순한 향락·레저 산업으로 봐서는 안 되며, 민간 차원에서 이뤄지는 감성의 교류인 ‘여행’을 이용해 민감한 정치·외교 문제를 풀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 여행업계 임직원 240여 명과 함께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에 다녀왔다. 새로운 일본 관광상품을 개발해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관광업계를 돕기 위해서다. 방한 일본인 관광객 수가 줄 때에는 일본여행업협회(JATA)도 방한단을 꾸려 한국 돕기에 나선다. 양 회장은 “반일·반한 감정이 응어리져 있을 때에도 민간에서는 꾸준히 서로를 돕고 있다”라고 했다.

양 회장은 “여행업계 차원에서 상품을 개발하는 등 교류의 물꼬를 튼다면 여행객들은 자연스레 양국을 방문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정치·외교적으로 응어리진 문제를 푸는 데 민간 여행 산업이 일조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라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해외여행#일본여행#외교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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