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과 섬김]“예배당을 지역 문화예술공간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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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에덴교회 문화사역 화제

지난해 5월 열린 ‘효도와 행복음악회’에서 가수 노사연이 열창하고 있다. 당시 교인과 지역민들이 4500석의 예배당을 꽉 채웠다. 새에덴교회 제공
지난해 5월 열린 ‘효도와 행복음악회’에서 가수 노사연이 열창하고 있다. 당시 교인과 지역민들이 4500석의 예배당을 꽉 채웠다. 새에덴교회 제공
경기 용인시는 인구 규모가 비슷한 인근 수원시나 성남시에 비해 문화예술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 와중에 용인시에서 번듯한 문화 시설을 갖춘 곳 중의 하나가 새에덴교회 예배당이다. 4500석의 예배당안의 무대 조명 음향 등은 모두 대형 공연예술장의 그것처럼 설계돼 만들어졌다.

지난해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예배당에선 ‘효도와 행복 음악회’가 열렸다. 전 좌석이 꽉 들어찬 이날 음악회에선 남진 노사연 등 가수들이 출연했고 개그맨 박성호가 사회를 맡았다. 남진은 ‘둥지’ ‘가슴 아프게’ 등 히트곡은 물론 ‘님과 함께’를 ‘주님과 함께’로 개사해 불렀다. 노사연은 풍부한 가창력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부른 뒤 ‘바램’ ‘만남’ 등을 선보였다.

여기에는 소강석 담임목사의 독특한 문화사역 철학이 담겨 있다. 예배당을 그냥 예배만 보는 장소로 한정 짓지 말고 그 규모만큼이나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어 교인과 지역민을 섬기는 장소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2005년 죽전에 새 성전을 지을 때 ‘세종문화회관처럼 짓자’고 주문했고 그대로 실현시켰다. 2005년 이후 넌버벌 퍼포먼스인 ‘점프’ ‘난타’와 뮤지컬 ‘맘마미아’, 로커 윤도현이 이끄는 ‘YB밴드’, CBS방송국의 ‘통해야 콘서트’ 등이 이 무대를 찾았다. 교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웃찾사’에게도 예배당을 기꺼이 내주었다. 물론 교인과 지역민은 관람료를 내지 않는다. 용인시에선 보기 힘든 공연들을 무료로 본 것이다.

새에덴교회의 실버스쿨 역시 노인들을 위한 특별한 문화사역으로 꼽힌다. 초고령화 사회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외되고 할 일을 찾는 노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평생교육을 위해 사회 저명 인사 및 대학교수 전문가 등이 강의를 열고, 노래 구기운동 등 취미생활, 건강관리, 무료급식, 무료 이미용, 정기나들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종교유무와 관계없이 만 65세 이상의 지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현재 1000여 명의 노인이 이 프로그램에 참가해 활기찬 노년을 즐기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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