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로 새 길 연 韓中 무용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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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발레 주역 맡은 中 ‘예페이페이’… 안무가로 첫발 디딘 무용수 ‘안남근’

현대무용수 안남근(왼쪽)과 발레리나 예페이페이가 15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현대무용수 안남근(왼쪽)과 발레리나 예페이페이가 15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발레 ‘백조의 호수’. 발레 문외한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제목이다. 이 작품으로 자신의 새 길을 연 두 무용수가 있다.

중국인 발레리나 예페이페이(葉飛飛·28·유니버설발레단)는 23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리는 ‘백조의 호수’로 한국에서 첫 주역으로 나선다. 현대무용수 안남근(30·LDP무용단)도 최근 막을 내린 ‘나는 애매하지 않습니까? 당신에 대하여-부제: Swan Lake’를 통해 안무가로 첫발을 내디뎠다. 두 무용수를 최근 차례로 만났다.

○ ‘백조의 호수’란?

“한국으로 오기 전 홍콩발레단에서 두 차례 ‘백조의 호수’ 주역을 맡았어요. 마지막 무대는 3년 전이었죠. 그때와 비교했을 때 기술적으로나 표현력이 더 성숙했다고 생각해요. 감성적인 부분도 좀 더 풍부하게 표현해 보려고 해요. 이번 공연 포스터에 제 사진이 쓰였어요.(웃음)”(예페이페이)

“제가 재해석한 작품은 하이힐을 신은 남자 백조가 등장하는 등 기존에 볼 수 없던 연출이 많아요. 사실 제가 현대무용수임에도 이 작품을 주제로 한 무대에 세 차례 올랐어요. 대학 첫 솔로 작품도 ‘백조의 호수’였어요. 첫 안무작이 ‘백조의 호수’인 것도 우연은 아니죠.”(안남근)

○ ‘좋아요’란?

“전 한국 드라마 마니아예요. 2006년 홍콩에서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한국 드라마를 즐겨 봤어요. 한국에 온 것도 드라마가 많은 영향을 끼쳤죠. 드라마로 한국말을 배웠고 글도 조금 쓸 줄 알아요.”(예페이페이)

“클래식 음악을 좋아해요. 작품에도 클래식 음악을 많이 썼고요. 고전에 저만의 색깔을 입혀요. 그래서 ‘새롭다’ ‘참신하다’는 평을 많이 듣나 봐요. 길을 걷다가도, 물건을 볼 때도 엉뚱한 상상을 많이 해요. 제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니 아직 아이디어 고갈은 없어요.”(안남근)

○ ‘행복’이란?

“타지 생활을 오래해서 외롭기는 해요. 하지만 일곱 살 때 제가 좋아서 선택한 발레예요. 다양한 무대에서 주역도 좋지만 저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역할을 많이 맡고 싶어요.”(예페이페이)

“현대무용이 어렵다고요? 저는 저조차 이해하기 어려운 무대는 하지 않아요. 저뿐만 아니라 관객도 함께 즐거울 수 있는 무대를 많이 만들고 싶어요.”(안남근)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백조의 호수#예페이페이#안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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