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주년 맞은 美 SXSW 페스티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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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가 데뷔한 상상력 축제… VR와 AI, 올해의 화두 떠올라

스타트업 ‘예스튜디오’의 최원만 대표가 14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오스틴 SXSW 인터랙티브 페스티벌에서 그림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주니몽’에 대해 설명했다. 오스틴=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스타트업 ‘예스튜디오’의 최원만 대표가 14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오스틴 SXSW 인터랙티브 페스티벌에서 그림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주니몽’에 대해 설명했다. 오스틴=임희윤 기자 imi@donga.com
겨드랑이 냄새제거제와 가상현실(VR) 기술은 도대체 무슨 관계일까.

11∼15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인터랙티브 페스티벌은 괴상한 상상력의 장이었다.

매년 3월 펼쳐지는 SXSW 인터랙티브는 게임, 해킹까지 다양한 분야의 미래상을 콘퍼런스와 전시로 조망한다. 2007년 트위터, 2009년 포스퀘어, 2015년 미어캣이 여기서 처음 공개돼 세계로 퍼져 나갔다.

11일에는 SXSW 30주년을 기념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조연설자로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안을 위해 자신의 개인정보 보호 권리를 양보할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폰 보안 해제를 둘러싼 미국 정부와 애플의 법적 공방, 인간과 인공지능(AI)의 바둑 대결…. 최근 기술과 인간 사이에 이어진 갈등과 혼동을 반영하듯 올해 SXSW의 화두는 VR와 AI로 압축됐다.

14일 스타트업 ‘웨이웨어러블’ 직원(왼쪽)이 외국인 참가자에게 실시간 피부 상태 측정 서비스 ‘웨이’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14일 스타트업 ‘웨이웨어러블’ 직원(왼쪽)이 외국인 참가자에게 실시간 피부 상태 측정 서비스 ‘웨이’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오스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트레이드 쇼(창의 기업 박람회)에서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은 새로운 관점을 보여줬다. 기술을 인간과 대치시키는 대신 가족애와 인간성 회복, 정서적 연결의 도구로 활용했다. 초점에 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이 있었다.

“팬과 가수가 함께 키우는 ‘아이유 화분’이 있다면 어떨까요.”

스마트농업 기업 ‘엔씽’의 박의규 대표는 사물인터넷(IoT) 화분 ‘플랜티’를 내놨다. 센서가 달린 화분의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여럿이 공유하며 원격으로 물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박 대표는 “식물을 매개로 가족이나 팬이 연결되는 상상을 했다”고 했다.

아이들의 그림을 공유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주니몽’은 최원만 예스튜디오 대표가 자신의 청각장애인 부모와 손녀가 그림으로 소통하는 걸 보고 착안했다. 세계 각지의 고사리 손이 그린 그림이 하루 5000∼1만 장씩 주니몽에 올라온다. 이 중 일부는 가방 디자인으로 상품화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코리아랩이 지원한 12곳을 포함해 총 18개 업체가 참여한 한국관은 이렇게 VR 기기 없이도 종일 참가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이를테면 면도기로 유명한 질레트마저 VR를 원용했다. 질레트를 홍보하는 베로니카 곤잘레스 씨는 “겨드랑이 냄새제거제 신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내건 ‘No Sweat’(땀 안 남)란 문구를 밖에 나가 땀 흘리지 않고 VR로 레저를 즐긴다는 개념에 연결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스타트업#sxsw#sxsw 3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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