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우리가 왜 흥이 많냐고? 한국인이니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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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 나는 한국인의 문화/정수현·정경조 지음/296쪽·1만2000원·삼인

요즘은 어디 가나 아웃도어 차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산이나 들이나 온통 등산복 물결이다. 2006년 1조 원 규모였던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2014년 7조 원 규모로 커졌다. 한국인들은 왜 아웃도어를 좋아할까.

2014년 한 조사에 따르면 희망하는 여가 공간이 어디인지를 물었더니 20.5%가 산이라고 대답해 1위를 차지했다. 요즘은 보통 등산이라고 하지만, 선인들은 산에서 논다는 뜻의 ‘유산(游山)’이라고 불렀고, 퇴계 이황은 “유산은 독서와 같다”며 산에 가기를 즐겼다. 산이 많은 국토의 특성과 제대로 옷을 갖춰 입어야 한다는 체면 문화가 더해져 아웃도어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이처럼 책은 한국인이 즐기는 문화의 역사를 살피고 그 이유를 분석한다. 순우리말인 신명은 한국인의 현실 생활을 역동적으로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나라를 홍보할 때 자주 쓰는 슬로건이 ‘다이내믹 코리아’이다. 한강의 기적과 민주화를 이룬 데도 신명이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책은 이 밖에도 자장면이 온 국민의 먹거리가 되고 돈가스가 몰락한 이유, 커피전문점이 인기를 끄는 세태, 최근 음식 배달 문화가 발달한 점을 분석한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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