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사회공헌]영유아 인성교육 돕고 시각장애인-한센인에 희망 선사

  • 동아일보

[세상의 빛, 한국기독교 130년]연신교회

연신교회에서 맞벌이 부부를 위해 개원한 ‘보듬손 어린이집’ 연신교회 제공
연신교회에서 맞벌이 부부를 위해 개원한 ‘보듬손 어린이집’ 연신교회 제공
지난 5월에는 미얀마 한센인 정착촌 건립을 지원하기 위해 나눔 바자회도 열었다. 연신교회 제공
지난 5월에는 미얀마 한센인 정착촌 건립을 지원하기 위해 나눔 바자회도 열었다. 연신교회 제공

연신교회는 1974년 창립 후 41년 동안 서울 은평구 불광동 주민들과 함께 늘 한결같이 자리를 지켜왔다.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사회 속에 있으면서도 지역사회와 거리를 두기 위해 보이지 않는 담을 쌓아 올렸지만 연신교회는 지역사회로 녹아들기 위한 활동을 지속했다.

연신교회는 지역사회 아동들의 교육과 복지를 위해 1990년 3월 ‘연신선교원’을 개원했다. 교회가 위치한 서울 은평구 일대는 서울 중심부에 비해 집값이 저렴해 젊은 신혼부부들이 많이 살고 상당수가 맞벌이를 한다. 이들을 위해 영유아 교육 전문가들을 교사로 초빙한 선교원 운영을 시작했다. 40명 정원으로 구성된 선교원의 모든 재학생에게는 교육을 전액 무료로 제공했다.

15년간 연신선교원을 운영한 교회는 2005년 새로 교회 건물을 건축하고 ‘보듬손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지하 1층, 지상 6층의 교회건물 중 1개 층(2층)을 전용 어린이집으로 운영했고 현재 어린이집은 국공립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바른 인성교육’을 설립이념으로 삼고 있는 보듬손 어린이집에서는 영유아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교사 인성교육, 부모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또한 어린이전용도서관, 장난감도서관, 옥상 하늘공원 같은 특별공간을 만들어 어린이집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정서에 안정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연신교회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개안수술 지원활동도 벌이고 있다. 11월 8일은 평소 교회에서 추수감사절 행사를 하던 날로 매년 추수감사절은 교우들이 떡을 만들어 나누던 날이었다. 하지만 교회에서는 추수감사절에 지출하려던 떡값 또한 시각장애인 개안수술을 위한 후원금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연신교회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안수술 지원활 동을 벌이고 있다. 연신교회 제공
연신교회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안수술 지원활 동을 벌이고 있다. 연신교회 제공

연신교회는 미얀마의 한센인 정착촌 건립을 위한 준비활동을 하고 있다. 이순창 담임목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아시아의 한센인을 위한 구호 및 선교활동을 하는 ‘아시아 나사랑 선교회’ 대표를 맡았다. 교회에서는 매년 5월 여전도회 주관의 개미시장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불우 이웃 돕기에 사용해왔다. 올 5월 바자회에서 얻은 수익금은 모두 미얀마 한센인 정착센터 건립을 위한 터 매입을 위해 사용됐다.

이 밖에 연신교회는 지하 1층, 지상 1층에 있는 50면의 주차공간을 출입문이 열려있는 시간 동안 지역 주민에게 전면 개방해 지역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에도 일조하고 있다. 02-383-1004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아이들 올바르게 길러내는 소중한 일에 쓰여 행복합니다 ▼

이순창 담임목사

저는 경북 예천에서 가난한 시골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보잘것없던 제가 서울까지 올라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의 목사가 되었다는 것은 전적으로 은혜라고밖에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때로는 정신적으로 나약한 저를 붙잡아주시고 일으켜주시고 이끌어주셨던 도움의 손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제가 받은 수많은 사랑, 그중에 조금이라도 저들을 위해 나눌 수 있다면 더없이 큰 기쁨으로 생각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을 다음 세대의 주역으로 올바르게 길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영유아 어린이집에서 이제는 초등학생과 청소년들까지도 돌볼 수 있는 여건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아이들에게 주신 꿈, 그 꿈을 꾸고, 꿈을 찾고,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며, 실제로 그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저와 우리 교회가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돕는다는 것, 나눈다는 것, 섬긴다는 것은 그렇게 큰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그저 도우면 되고, 나누면 되고, 섬기면 될 일입니다. 어려운 것은, 그럴 형편이 안 돼서가 아니라, 그러한 마음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단하진 않지만 참으로 소중한 일에 우리 연신교회가 쓰임 받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존경하는 방지일 목사님의 말씀처럼 “녹슬어 없어지는 것보다 닳아 없어지는 것”이 훨씬 더 귀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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