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걸/이지현의 힐링 갤러리]나는 나를 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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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lture
‘프리다 칼로 -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전

원숭이가 있는 자화상 
1943년 작, 캔버스에 유채, 81.5×63cm 남편과의 고통스러운 파경 때 그린 작품으로, 단호한 시선이 눈에 띈다. 애완동물로 키우던 원숭이가 그녀를 감싸고 있고, 배경인 화려한 식물에서 자연의 힘이 느껴진다.
원숭이가 있는 자화상
1943년 작, 캔버스에 유채, 81.5×63cm 남편과의 고통스러운 파경 때 그린 작품으로, 단호한 시선이 눈에 띈다. 애완동물로 키우던 원숭이가 그녀를 감싸고 있고, 배경인 화려한 식물에서 자연의 힘이 느껴진다.
모든 그림에 자신의 내면을 처절하게 쏟아낸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

‘프리다 칼로 - 절망에서 피어난 천재 화가’ 전이 오는 6월6일부터 9월4일까지 소마미술관에서 열린다. 보고 있으면 폐부를 후벼 파는 것 같은 그림…. 사람들은 이 아픈 그림에 왜 그리 공감하는 것일까?

프리다 칼로의 삶은 드라마 그 자체다. 열여덟 살에 교통사고를 당해 척추, 다리, 자궁을 크게 다쳤고, 평생 서른번이 넘는 수술을 받았다. 육체적으로 자유롭지 못했기에 내면에 집착했고, 그런 자신을 그리며 마음을 치유했다.

멕시코 벽화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혼도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다. 디에고는 카리스마 넘치는 예술가였지만 여성 편력이 심했다. 급기야 프리다의 여동생과 부적절한 관계인 것까지 드러났다.

프리다는 아이가 세 번 유산 되는 아픔을 겪었고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됐다. 남편을 사랑하면서 증오하고, 그런 자신을 싫어하면서 또 이겨내고, 이런 갈등이 그의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사람들은 프리다 칼로를 초현실주의자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나는 꿈이 아닌 현실을 그렸다. 나는 자주 혼자이기에 나를 가장 잘 아는 나를 그린다”며 인정하지 않았다.

화살이 꽂히고 못이 박히고 가시 목걸이를 두른 자화상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것은 삶의 고통, 인내, 슬픔, 절망을 누구나 공감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전시에는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 당대 멕시코 시대상을 담은 작가 10인의 작품과 자료 100여 점이 소개된다. 이밖에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담은 영화 ‘프리다’와 다큐멘터리 영상, 그가 사용했던 장신구와 의상도 만날 수 있다.

성인 1만 3천 원, 청소년 1만 원, 어린이 6천 원.

문의 02-801-7955
우주와 대지와 나와 디에고와 세뇨르 홀로틀의 사랑의 포옹
1949년 작, 메이소나이트(목재의 일종)에 유채, 70×60.5cm 프리다 칼로가 거대한 남편 디에고 리베라를 아기처럼 안고 있다. 대지의 여신은 이들을 품고, 우주의 신은 태양과 달까지 품고 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예술가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배어 있다.
우주와 대지와 나와 디에고와 세뇨르 홀로틀의 사랑의 포옹
1949년 작, 메이소나이트(목재의 일종)에 유채, 70×60.5cm 프리다 칼로가 거대한 남편 디에고 리베라를 아기처럼 안고 있다. 대지의 여신은 이들을 품고, 우주의 신은 태양과 달까지 품고 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예술가 디에고 리베라에 대한 복잡한 심경이 배어 있다.
디에고 리베라 ‘카라꽃 파는 사람’1943년 작, 메이소나이트에 유채, 150×120cm 디에고 리베라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카라꽃이다. 꽃을 사려는 여자들 앞에 너무 많은 양의 꽃을 등짐으로 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꽃의 양 만큼 그의 삶도 무거운 듯 느껴진다.
디에고 리베라 ‘카라꽃 파는 사람’
1943년 작, 메이소나이트에 유채, 150×120cm 디에고 리베라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카라꽃이다. 꽃을 사려는 여자들 앞에 너무 많은 양의 꽃을 등짐으로 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꽃의 양 만큼 그의 삶도 무거운 듯 느껴진다.

글/이지현(문화 칼럼니스트)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프리다 칼로#소마미술관#천재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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