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Q: 봄을 느끼는 가장 확실한 방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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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향긋한 차 한잔의 여유를 갖는 것

봄의 향기 Tea Story

오설록 제공
오설록 제공
《 ‘티타임’의 사전적인 정의는 차를 마시며 쉬는 시간이지만, 최근에는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차 한잔을 마시며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챙기는 일종의 ‘작은 사치’로 여기는 사람이 많아졌다. 우리도 이번 주말 오후엔 집 안의 소파에 앉아 티포원(Tea for one·티포트와 찻잔이 함께 구성된 티 세트)에 홍차를 한번 우려 마셔보면 어떨까. Q는 국내외 차 브랜드로부터 봄날 오후, 나른해진 몸을 건강하게 깨워줄 차를 추천받아 소개한다. 》

오설록의 블렌딩티 ‘메모리 인 제주’
오설록의 블렌딩티 ‘메모리 인 제주’
▽오설록=‘삼다연’은 제주 오설록 다원에서 자란 녹차 잎을 발효시키고 이를 삼나무통에 담아 일정 기간 숙성시켜 만든다. 그래서 은은한 삼나무 향기가 난다. ‘삼다연 제주영귤’은 삼다연에 제주영귤을 혼합한 블렌딩티(다양한 종류의 차 원료를 최적의 비율로 혼합한 것)로 날씨가 더워지면 찬물에 우려 아이스티로 즐길 수도 있다.

지난해 4가지로 출시된 ‘메모리 인 제주’ 시리즈는 단순한 화차(花茶)가 아니라 꽃에서 추출한 향에 숨겨진 과일 향을 극대화했다. ‘왕벚꽃향 가득한 올레’는 삼다연과 홍차, 캐러빅칵테일, 선향, 제주 왕벚꽃향, 장미꽃이 혼합돼 달콤하고 감미로운 향이 난다. ‘귤꽃향을 품은 우잣담’은 삼다연에 제주귤꽃향, 마리골드 등을 담았다.

티더블유지 티의 ‘화이티 스프링티’
티더블유지 티의 ‘화이티 스프링티’
▽티더블유지 티(TWG Tea)=TWG Tea 청담점의 김하연 매니저는 황사 몰려오는 봄철에 알맞은 차로 민트와 침향(Oud)이라 불리는 약재가 혼합된 ‘로열 모로칸 티(Royal Morrocan Tea)’를 추천했다. 민트 특유의 상쾌한 향이 텁텁한 목을 개운하게 해주고 침향이 기를 보호해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 ‘화이트 스프링티’(50g·15만7500원)에는 잎이 펼쳐지기 전 일일이 손으로 딴 백차를 담았다. 백차의 찻잎은 벨벳처럼 부드럽고 차의 색은 엷은 황색을 띤다. 달콤한 꿀 향과 은근한 버터 향이 특징.

봄 대표 과일인 베리가 담긴 차도 좋다. ‘1837블랙티(100g·5만6000원)’는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재배한 베리와 향신료 아니스, 캐러멜의 향을 곁들어 만들었다. 베리가 듬뿍 들어 있어 봄철에 인기가 많다. ‘실버문 티(100g·5만6000원)’에도 베리가 담겨 있으며 녹차와 바닐라 향이 혼합됐다. 향신료의 향이 은은하게 입안에서 감도는 것이 특징이다.

티포르테의 ‘포르테클래식’
티포르테의 ‘포르테클래식’
▽티포르테=티포르테는 실크로 만든 삼각뿔 모양의 티백으로 유명하다. 물이 잘 스며들고 차가 다 우러날 때까지 그 모양을 유지한다.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눈으로 마시는 차’라는 별명이 붙었다. 제품 가운데는 ‘포르테클래식’(5만5000원)이 리본 박스로 유명한데 ‘샘플러 리본박스’는 얼그레이, 블랙 커런트, 화이트 진저 페어 등 인기가 높은 차 10가지를 2개씩 담아 선물용으로 좋다.

하트 모양 상자에 담긴 ‘스위트 티’를 사면 그린 망고 피치, 재스민 그린, 레몬 솔베티, 모로칸 민트 등을 모두 맛볼 수 있다. 갤러리아명품관에서 단독으로 판매한다.

▽마리아주 프레르=프랑스 홍차 브랜드 마리아주 프레르는 ‘홍차의 프렌치 아트’로 불린다. 1854년 마리아주 형제가 회사를 세운 후 지금까지 35개국에서 나는 500여 종의 차 원료를 사용해 오고 있다. ‘마르코 폴로’(100g·4만5000원)는 과일과 꽃 향이 가미돼 부드럽고 향긋한 향을 느끼게 해 준다. 깔끔하고 달콤한 맛이 나서 나른한 봄날에 활력을 되찾기 좋다. 신세계백화점에서만 판매한다.

▽트와이닝=300년 넘게 영국 런던의 트래펄가 광장에서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홍차 브랜드다. 여러 제품 가운데 ‘레이디 그레이 티’(100g·2만2000원)는 찻잎에 상큼한 오렌지 레몬의 향과 화려한 베르가못 향을 담았다. 푸른빛 콘플라워 꽃잎의 향이 은은하고 상큼하게 퍼져 처음 홍차를 마시는 사람이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웨지우드=‘파인 스트로베리 캐디(100g·2만9000원)’는 천연 베르가못 오일이 첨가된 전통 얼그레이 차에 야생 딸기의 향기를 담은 홍차다. 뜨겁게 혹은 차갑게 즐길 수 있다. 신선하고 향긋한 딸기 향이 나서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맛이 특징으로 어떤 음식에도 잘 어울린다.

티더블유지 티의 티포트
티더블유지 티의 티포트
▼생수 없을 땐 끓인 물로, 녹차는 2분만… 보관할 땐 밀봉·냉동해야▼

차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차를 마시는 것은 하나의 의식을 치르는 것과 같다. 차의 양뿐만 아니라 물의 온도, 시간 등 여러 요소를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일반인들도 쉽게 차를 접할 수 있도록 차를 만드는 방법과 마시는 법, 보관법 등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봤다.

Q: 어차피 끓이기 때문에 수돗물이든 생수든 상관없지 않을까.

A: 어떤 물로 차를 만드느냐에 따라 차의 향미가 달라진다. 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샘물로 우리는 차 맛이 가장 좋다. 생수는 그대로 사용해도 되나 정수기 물은 냄새가 남아있을 수 있으니 주전자 뚜껑을 열고 끓인 물을 식혀서 사용하는 게 좋다.

Q: 차를 만들기 위한 적정한 물의 온도는?

A: 물의 온도와 시간에 따라 차 맛이 달라진다. 뜨거운 물에 우리면 차 맛이 쓰고 떫어지며, 온도가 너무 낮으면 차 성분이 제대로 우러나지 않아 맛이 싱겁게 된다. 녹차의 경우 너무 뜨겁지 않은 85도 정도의 물 300mL에 찻잎 3g을 넣고 2분간 우려내는 게 좋다.

Q: 차는 꼭 다기(茶器)로 마셔야 할까.

A: 일반인들이 차를 마시는 데 부담을 느끼는 이유 중 하나가 다기다. 차를 마시려면 거창하게 다례를 따라야 하고 다관(찻주전자)과 다완(찻잔)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머그컵이나 유리컵으로 맛있는 차를 우려낼 수도 있다. 일단 머그컵에 따뜻한 물을 넣고 잎차를 한 스푼 넣어보자. 잎이 가라앉기를 기다렸다가 마시면 다관 없이도 잎차를 마실 수 있다.

Q: 요즘에는 텀블러로 차를 만들어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A: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찻잎을 너무 오랫동안 뜨거운 물에 담가놓으면 차의 카테킨이 계속 우러나 맛을 해친다는 점이다. 반드시 적정 시간 동안만 차를 우려낸 후에 찻잎을 꺼내자.

Q: 차를 보관하는 방법은?

A: 차는 주변의 냄새를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에 밀봉해서 습기가 없는 서늘한 곳이나 냉동실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사서 오래 두고 마시는 것보다 사용할 만큼 적당량만을 사는 게 좋다. 구입한 지 오래됐거나 보관을 잘못해 묵은 냄새가 나는 차는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넣고 약한 불에 살짝 볶으면 된다. 가장 적정한 보관 용기는 주석 재질의 캔이다. 주석이 공기와 습기를 차단해줘 3년 이상 보관해도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주석 캔은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쓸 수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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