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171의 노림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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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규 3단 ● 강병권 3단

지금 형세를 보면 흑은 좌변 백 대마를 잡아야만 이길 수 있다. 155로 백의 퇴로를 차단하는 것으로 승부를 걸었다. 이어 157로 치중한 뒤 159로 안형을 없앴다.

백은 160, 162로 궁도를 넓히며 흑에게 정말 잡으러 올 건지 물어본다. 흑은 163으로 백의 마지막 연결고리를 끊고는 다시 165의 자리에 돌을 놓아 백 대마의 안형을 방해했다. 이에 대해 백은 166으로 응급조치를 했다. 이제 한 수만 더 두면 최소한 빅의 형태로 사는 모양을 만든 것. 아직 완전히 산 것은 아니다.

흑은 167로 멀리서부터 공작을 펴간다. 이 수 대신 참고 1도처럼 흑 1을 선수하면 어떨까. 흑 3, 5로 잡으러 가면 백 6으로 두어 수습이 가능하다. 흑 13까지 끝까지 잡으러 가도 백 14가 있어 흑이 오히려 잡히는 모양이다.

흑은 169로 단수한 뒤 171로 붙여간다. 여기에는 흑의 노림수가 숨어 있다. 흑은 참고 2도처럼 백 1로 두길 기대한 것. 흑 2를 선수하고 흑 4, 6으로 잡으러 가면 흑 12까지 이번에는 백이 위험하다. 백의 무리.

그래서 백은 172, 174로 보강했다. 흑은 175로 연결해 계가를 하자고 나선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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