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양수겸장의 호수 134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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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민규 3단 ● 강병권 3단
본선 16강전 7보(134∼154)

박민규 3단은 회심의 한 수를 날렸다. 134가 그것이다. 백은 이 한 수로 흑에게 ‘중앙 흑 4점을 내줄 것이냐 아니면 백 2점을 살려줄 것이냐’라고 묻고 있다. 흑의 응수가 곤란해졌다.

강병권 3단은 먼저 임시방편으로 135로 움직였다. 이 돌을 주고서는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137로 막아 백 2점을 잡았다. 이 수 대신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면 백 2, 4로 연결한다. 흑 5로 두어도 백 6, 8로 백이 살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중앙 흑 대마만 곤마가 된다.

백은 134의 호수로 138, 140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흑은 좌변 백 2점을 잡았지만 중앙 흑이 부담으로 남아 불리한 형세.

144로 날일자로 뛴 것도 좋은 수. 참고 2도처럼 흑 1, 3으로 두면 살릴 수는 있지만 백 6까지 되면 백 집이 워낙 많아 흑이 이길 가능성이 낮다.

결국 흑은 좌상귀에서 145, 149를 연타하며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146으로 중앙을 잡은 실리가 크다. 백은 154까지 좌변 백의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 백은 여기서만 살면 승리가 눈앞에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두 집 내고 살기가 녹록지 않다. 대형 사활문제가 나왔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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