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책]별이 말을 걸어오던 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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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의 꿈을 꿔라/권오철 지음/244쪽·1만4500원/명진출판

‘진짜 너의 꿈을 꿔라’의 저자인 권오철 씨가 촬영한 환상적인 오로라 사진. 명진출판 제공
‘진짜 너의 꿈을 꿔라’의 저자인 권오철 씨가 촬영한 환상적인 오로라 사진. 명진출판 제공

저자의 직업은 천체 사진가이다. 별을 찍는 사나이. 책에는 그가 대기업 직장을 그만두고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담게 된 사연이 실려 있다. 또 진정한 꿈에 관해 청소년에게 줄 조언도 넣었다.

부산 근교의 시골에서 자란 저자는 원래 벌레와 곤충을 좋아하던 소년이었다. 그에게 별이 말을 건 때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을 하던 중 친구가 북두칠성이 잘 보인다고 소리쳤다. 환한 북두칠성을 본 순간 저자는 “스위치를 켜면 어두운 방 안에 불빛이 환하게 퍼지는 것처럼 내 마음 어딘가에 불이 확 켜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저자는 곧 별자리에 빠져들었다.

대학은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에 입학했다. 항공우주공학과가 아닌 다른 과를 선택한 것은 성적에 맞춰 안전하게 합격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별에 대한 애정을 버릴 수 없어 천체 관측 동아리에 들어갔다.

졸업 뒤 조선소에 취업했지만 별은 그의 운명이었나 보다. 신입사원 연수가 열리던 밤, 그는 연수원을 나와 몰래 혜성을 관측했다가 회사에서 ‘별종’으로 낙인찍혔다. 당시 일본인이 발견한 햐쿠타케 혜성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몇 년 뒤 회사를 나와 천체 전문 사진가의 길을 택했다.

안정된 직장을 나와 어릴 적 꿈을 향한 저자. 그는 청소년들에게 “기성품의 나사가 되기 위해 뛰어드는 순간 패배자가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기성품의 세계에서는 오직 한 명의 승자 외에 나머지는 전부 패배자가 될 수 있으며, 세상에 흔하지 않은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수제품만이 명품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그의 작품이 내셔널지오그래픽에 실리고 미국 항공우주국이 선정하는 ‘오늘의 천체 사진’에도 선정됐으니 그의 인생도 명품에 근접한 것 같다.

‘꿈 멘토’를 자처하는 저자는 진짜 꿈을 찾게 도와주는 원칙을 제시한다. 꿈은 어떻게 꿔야 하나? ‘무엇이 될까’부터 고민하지 말고 ‘무엇을 경험할까’부터 생각해보라고 조언한다. 그가 찍은 극지의 오로라, 별똥별 사진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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