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마음 쏘옥 빼앗는 바다의 향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김성연 ‘섬 Painted World’전

섬을 주제로 한 김성연 씨의 영상작품. 성곡미술관 제공
섬을 주제로 한 김성연 씨의 영상작품. 성곡미술관 제공
넘실대는 바다와 작은 섬. 움직이는 수묵화 같은 파도의 영상과 초현실적으로 채색된 섬 사진을 바라보며 눈과 귀, 마음까지 청량해지는 느낌이다.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성곡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성연: 섬 Painted World’전은 바다의 향기로 관객의 마음을 빼앗는다. 미국 유학을 마치고 고향인 부산에 돌아와 창작과 기획 활동을 병행하며 지역 미술계의 디딤돌 역할을 해온 작가의 30여 년을 재조명하는 자리다. 첨단 비디오와 영상기법을 이용한 그의 작가적 실험은 젊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고,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가 10년 넘게 운영한 대안공간 반디는 부산 미술의 폭과 깊이를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전시는 부산의 시공간에 대한 부산 사나이의 오마주로 다가온다. 섬을 주제로 한 회화 같은 사진, 부산 산복도로를 중심으로 한 재개발과 기형적 지형 변화를 보여주는 ‘도시의 공룡’ 연작. 포장용 박스를 캔버스 삼아 덧칠한 인간군상 등. 눈앞에 두고도 우리가 의미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들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머리가 아닌 감성으로 접근해도 즐길 수 있다. 3000원. 02-737-7650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김성연#섬 Painted World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