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에서는 불교 종단 대표와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선언식’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에서 “좌우, 친북·반북, 자본가·노동자, 개발론·보존론으로 나뉘어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것은 60여 년 전 좌우익의 갈등과 한국전쟁이 피맺힌 응어리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붓다, 예수, 원효, 간디, 만델라처럼 진실과 화해의 길을 만들어 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나아가자”고 밝혔다.
화쟁코리아는 원효의 화쟁(和諍·대립하거나 갈등하는 종파나 이론의 원만한 융합) 사상과 3·1 정신에 입각해 한국 사회와 한반도의 분열, 갈등을 치유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순례단은 3월 2일 한라산 백록담에서 천고제를 지낸 뒤 하루 10∼15km를 걸으며 6월 10일까지 전국 14개 광역시내 100여 개 중소도시를 순례한다. 각 도시에서는 순례를 희망하는 시민들과 함께 걷고, 문화행사와 명상 등도 진행한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이번 순례는 한반도 곳곳의 갈등과 고통의 현장을 어루만지고 원융무애의 정신으로 서로 손을 맞잡는 대장정이자 자비와 화쟁의 큰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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